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 중반대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이 석유류와 수입 농축산물 가격을 밀어 올렸고,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물가도 동반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물가는 1월부터 9월까지 1~2% 초반에서 등락했으나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은 5.6%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사과·귤 등 주요 농산물과 돼지고기·국산 쇠고기·고등어·달걀 등이 일제히 뛰었다. 수입 쇠고기·키위·망고 등도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으며, 가공식품은 3.3% 올라 초콜릿·빵·커피 등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5.9% 증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외식은 2.8%, 보험료·생선회·커피 등 개인서비스는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0.4% 오르는 데 그쳤다.
OECD 기준 근원물가는 2.0% 상승해 전월(2.2%)보다 낮아졌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2.3%였다.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라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환율 상승이 향후 공업제품 등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상 악화와 환율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지속되는 만큼 먹거리·석유류 중심의 가격 변동을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