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대폭 강화하며,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인물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경찰은 금융·통신·국제 공조를 포함한 전방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프린스그룹 관련 입건자는 현재 3명이며,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분석과 국세청 협조 요청을 통해 추가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81건 가운데 45건을 수사 중이고, 이 중 17건은 집중수사 TF로 이관돼 총 32건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28명을 검거했고 그중 12명을 구속한 상태다.
경찰은 해외취업을 미끼로 한 온라인 유인 방식이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됨에 따라 온라인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요청을 통해 관련 게시물 233건이 삭제·차단됐으며, 유사한 활동을 보이는 사이트 63곳에는 관리·협조 요청 공문이 발송됐다. 해외 인신매매 조직이 SNS·메신저 등을 활용해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추가 피해 예방 조치가 병행되고 있다.
프린스그룹 외에도 후이원그룹과 관련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지만 환전소 운영자와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직들의 자금 흐름과 피해자 이동 경로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제출한 고발 건을 토대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달 2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배당됐으며,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자료 확보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고발한 사안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됐으며, 검사 이외의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는 광역수사단이 담당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해외 범죄조직의 활동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 공조 확대, 금융 추적 강화, 온라인 단속 등 다층적인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 고용 사기, 고액 아르바이트 유인, 불법 가두리 감금 등 범죄 유형이 다양해짐에 따라 초기 예방과 신속한 수사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