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성 부부, 멕시코 대리모 통해 네 쌍둥이 출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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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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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리출산 공개에 비판 여론 확산… 대만 내 법적 공백과 윤리 논쟁 재점화
대만의 한 동성 부부가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디자이너 류씨와 남편 린씨가 네 명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현지 영상 캡처

대만의 한 동성 부부가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만은 현행법상 대리 출산이 불법이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대리 출산 사실이 공개된 이번 사례는 법적·윤리적 쟁점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자이너 류씨와 남편 린씨는 지난 11일 SNS에 멕시코에서 대리 출산으로 네 명의 아이를 얻었다고 공개했다. 두 사람은 2022년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갖기를 희망해 왔으며, 앞으로 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기록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대리 출산은 현지 변호사의 감독 아래 진행됐고, 네 아이는 두 아버지의 이름이 함께 기재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부부는 이어 여권과 비자 발급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연방 차원의 명확한 대리 출산 법률은 없지만 일부 주에서 제도가 마련돼 있으며, 비용은 약 6만5000~7만달러(약 9500만~1억원)로 추정된다.

해외 대리 출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기를 사고 파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여성의 신체를 임신 도구로 이용한 것”, “네 쌍둥이를 동시에 선택한 것은 지나치게 경솔한 결정” 등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만에서는 현재 대리 출산이 불법이다. 이 때문에 해외 대리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친자 인정이나 호적 등록 과정에서 법적 난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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