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과 생명운동연합, 주사랑공동체 등 생명윤리 단체 회원 및 시민들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 현대약품 본사 앞에서 ‘먹는 낙태약 수입 반대 2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현대약품의 임신중지약 도입 추진에 강한 우려를 제기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집회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른바 ‘생명트럭’을 활용한 시각 자료 상영과 더불어 발언과 구호 제창이 이어졌다. 생명운동연합 김길수 대표는 “기업의 경제적 이익 추구가 태아 생명의 존엄보다 앞설 수 없다”며 “가장 작은 존재를 보호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톨릭대학 생명대학원 박은호 교수(신부)는 “먹는 낙태약은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결국 인간 생명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수단”이라며 “생명 경시 문화가 일상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태아 발달 과정’ 영상 시청을 통해 생명의 단계를 공유하고, “낙태약 수입 반대”, “생명 존중”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집회에는 주사랑공동체 관계자, 가톨릭 장애인 대학원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현장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천리안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대약품은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임신중지약 ‘미프지미소(미페프리스톤·미소프로스톨)’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네 차례 신청했으나, 식약처는 모두 허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낙태약 도입 시도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참가자들은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길수 대표는 “현대약품이 수입 계획을 명확히 철회할 때까지 매주 목·금요일 규탄 집회를 지속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경로를 통해 생명 보호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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