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가 설립한 소망교도소가 개청 15주년을 맞아 5일부터 7일까지 ‘세상의 빛: 신앙 기반 회복적 교정(Light of the World: Faith-based Restorative Corrections)’을 주제로 ‘제1회 아가페 국제교정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그 첫날인 5일, 서울 강동구 글로리아커뮤니티센터에서는 5대양 6대륙 14개국에서 온 41명의 교정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 교정선교 및 학술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개회예배와 개회식, 학술대회 등이 진행됐다.
‘세상의 빛: 신앙 기반 회복적 교정’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민영교도소, 회복적 정의, 교회 프로그램, 회복적 교정 운동을 다뤘으며, 세계적인 석학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또 국내외 교도소 선교단체 대표 및 전문가들이 경험과 통찰을 나누고, 미래 전망을 공유했다.
대회사를 전한 김삼환 목사((재)아가페 이사장)는 “재단법인 아가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교정의 패러다임을 회복과 화해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신앙에 기반한 민영 교정 모델은 단순한 제도적 실험을 넘어,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그 비전이 더욱 선명해지고, 각국의 교정 사역에 새로운 길이 열리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송석준 의원(국민의힘 국회의원,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은 “아가페 정신으로 진정한 교화, 신앙을 통한 교화, 새로운 한국형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소망교도소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요한 의원(국민의미래 국회의원, 선교사 4대 후손)은 “오늘날 교회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소망교도소가 그동안 보여준 15년간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소망교도소의 걸어온 길은 놀라운 성과”라며, 행사 진행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격려사를 전한 이기수 총장(제17대 고려대학교)은 “이번 행사는 신앙이 교정의 현장에서 어떤 생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살아 있는 증거를 통해 세계가 함께 공감하는 자리”라며 “교정의 목적은 회복이며, 교화의 힘은 사랑에 있다. 소망교도소가 법과 신앙, 제도와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 비영리 조직들이 세계 변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생 목사(NCCK 총무)는 “소망교도소의 시작은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교정 시설을 세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다시 설 수 있는 자유이다. 곧 회개와 용서 그리고 새 생명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소망교도소의 사역은 우리 모두에게 은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함을 일깨우는 거룩한 부르심이다. 소망교도소의 다음 15년이 더 깊은 사랑과 더 넓은 회복의 역사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K-팝에서 K-교도소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로버트 맥크리 교수(뉴욕 시립대학교 형사사법학)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 만한 명성을 이루어 냈다. 일인당 부의 규모 면에서 세계 최상위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주요 기술 기업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며 “동시에 대한민국은 K-문화로 주목과 감탄, 모방을 불러일으키는 힙한 나라가 되었다. 바로 그 가운데 K-교도소가 있다. 소망교도소는 전적으로 한국의 자기창조와 독창적 시스템의 산물인 완전히 새로운 교정기관”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법무부에서 교정본부의 도움으로 우리는 비교 데이터를 확보하여 분석할 수 있었다”며 “소망은 비록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인간 안에 내재한 선함을 믿는 기관이다. 그곳에서 수용자가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는다. 행정책임자와 직원, 자원봉사자들은 수용자들을 실제로 돌보고 배려한다. 그 결과 범죄 없는 미래와 친사회적 선택이 더 가까워지고,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열린다”고 했다.
또한 “소망의 범재율은 0이 아니지만, 유사 교정시설의 절반 미만이다. 이는 매우 중대한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소망은 윤리로 충만하고 예술과 음악, 그리고 기회로 가득하며, 영성이 스며든 기관이다. 그러니 소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K-교도소는 여러분이 아니었더라면 그저 허황된 꿈에 그쳤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기부와 자원봉사, 기도 그리고 쉼 없는 헌신이 모든 차이를 만들었다. 아가페재단은 교정 활동에 독창적이고도 중대한 기여를 해왔다. 학술대회가 그 소식을 널리 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바이런 존슨 교수(베일러대학교 범죄학)와 하워드 제어 전문가(회복적사법개척자)가 영상을 통해 축하했다.
이어진 감사패 증정식에서는 앤드류 콜리 대표(국제교도협회(PFI) 대표)가 김삼환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삼환 목사는 “이 상은 한국교회 모든 분들의 기도와 후원, 사랑과 헌신의 결과이다. 여러분들께 이 상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는 최창익 장로((재)아가페 사무총장)의 광고, 권태진 목사((재)아가페 이사, 예장 합신 증경총회장)의 폐회기도 순서로 개회식은 마무리됐다.
이후 학술대회 순서에서는 브라질의 APAC 교정 모델 공동 설계자 발데치 안토니오 페레이라, 미국의 사회적 목적 교정기관 대표 브라이언 코엔, 세계 최대 교정선교 단체 PFI의 앤드류 콜리 대표(영국) 등이 발제했다.
앞서 개회예배에서는 ‘갇힌 중에 낳은 아들’(몬 1:8~12)이라는 제목으로 권순웅 목사(한장총 대표회장)가 설교했다. 권 목사는 “본문에서 바울은 오네시모를 갇힌 자 중에 낳은 아들이라고 말한다. 복음으로 낳은 것”이라며 “복음 증거를 할 수 있는 많은 곳들이 있지만, 갇힌 공간은 하나님 낮추신 곳이다. 하나님의 주권적 영역에서 볼 때, 갇힌 공간은 오히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장소이기도 하며, 또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기회의 장소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소망교도소는 하나님의 종들을 통해 섬기게 하시고 복음을 증거하는 전 세계에 찾아보기 어려운 하나님의 복된 곳으로 세워주셨다. 하나님이 이 사역에 복을 주시고 은혜를 더하실 줄 믿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