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신앙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논의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렸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열린 ‘미디어·뮤직·마케팅 서밋(Media Music Marketing Summit)’에서 라틴계 방송인과 언론인,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든 스크린을 통한 복음 전파’를 주제로 미디어 사역의 비전과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패널 토론은 로치 칸틸로(Rochy Cantillo)가 사회를 맡았으며, 유니비전(UNIVISION) 기자이자 13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타이하나 가르시아(Tayhana García), 라틴계 방송의 대표적 사제 알베르토 쿠티에(Alberto Cutié) 신부, 라 포데로사(La Poderosa) 990AM 콘텐츠 디렉터 레이 크루즈(Ray Cruz), 그리고 스페인어 팟캐스트 개척자 멜빈 리베라(Melvin Rivera)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 미디어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변화 속에서도 “모든 화면은 복음의 통로”라며, 신앙적 정체성을 지키는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르시아 기자는 “저널리즘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회를 섬기는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탐사보도를 통해 부패한 주택관리조합의 문제를 드러내거나, 무더운 여름 냉방이 끊긴 노인 아파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제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를 나눴다. 이어 “세속 뉴스 현장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며 “하나님이 나를 그곳에 두신 이유는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파더 오프라(Father Oprah)’로 불리는 쿠티에 신부는 방송 사역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다시 신앙으로 돌아온 사례를 전하며 “하나님께서 나를 미디어의 현장에 두셨음을 깨달은 순간, 방송은 나의 십자가가 아니라 사명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때로 미디어는 나를 시험대에 올렸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복음의 길을 여셨다”고 말했다.
라디오 방송인 레이 크루즈는 세속 미디어에서 일하며 느낀 갈등을 나누며 “하나님께서 내게 ‘내가 창조한 일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이후 ‘세속적 복음전도(Se cular Evangelism)’의 비전을 품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존재감을, 전통미디어는 신뢰를 준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두 세계가 함께 움직일 때 복음이 확장된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의 선구자 멜빈 리베라는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 아니라 청중의 필요를 아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아는 것이 미디어 사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인공지능)는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콘텐츠 기획과 전파를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 토론의 마지막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기독교 커뮤니케이터의 사명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변화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레이 크루즈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예술과 창의력을 세상에 내어주지 말고, 다시 하나님의 목적 안에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CDI는 이번 서밋은 기술의 발전과 플랫폼의 다양화 속에서도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늘날 교회의 사명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복음적 소통”이라며, 모든 스크린을 복음의 통로로 삼는 미디어 사역의 책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