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책과 조용한 부흥, 성경의 가장 어려운 질문에 답하다

앤드류 올러턴 박사. ©andrewollerton.com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앤드류 올러턴 박사의 기고글인 ‘하나님의 책과 조용한 부흥: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주제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God’s Book and the Quiet Revival: Helping people make sense of the toughest topics)을 2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앤드류 올러턴(Andrew Ollerton) 박사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이며, 성서공회(Bible Society)와 함께 「바이블 코스(The Bible Course)」를 만든 창작자이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기고글 전문.

수년 동안 필자는 성경이 선교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왔다. 너무 복잡하고 논쟁적이어서 차라리 영감을 주는 메시지만 전하고, 난해한 부분은 빼고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가정은 오늘의 현실과 맞지 않게 되었다. 2025년 성서공회(Bible Society)가 발표한 조용한 부흥(The Quiet Revival) 연구는 영적 풍경의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단순히 신앙에 열려 있을 뿐 아니라, 성경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구약성경에 대한 관심도 그 중심에 있다.

2018년 YouGov의 조사에서는 영국과 웨일스의 젊은이 중 교회에 다니는 비율이 4%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그 수치가 16%로 네 배나 증가했다.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21%가 교회에 다닌다고 응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언가가 분명히 표면 아래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교회 밖 젊은 남성의 35%가 스스로 성경을 이해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최근 필자가 만난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갈망을 잘 보여준다:

▲ 한 16세 청소년은 주류 교육에 속았다고 느껴 성경을 직접 읽기 시작했다.
▲ 한 21세 청년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자살 대신 성경으로 눈을 돌렸다.
▲ 또 한 학생은 틱톡에서 성경의 역사적 영향에 관한 영상을 본 뒤, 직접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경을 집어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제 더 이상 드물지 않다. 한때 ‘신무신론자들(New Atheists)’에게 조롱당했던 성경이 놀라운 방식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조던 피터슨, 톰 홀랜드, 베어 그릴스, 축구선수 부카요 사카 같은 공적 인물들이 성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그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의미, 도덕, 희망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성경의 답을 기꺼이 듣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을 읽기 시작한 이들이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창조 이야기, 노예 관련 법, 전쟁과 폭력, 고통과 고난, 믿기 힘든 기적, 성(性)에 관한 가르침, 심판의 경고 같은 본문은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며, 어떤 이들에게는 성경을 덮어버리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조용한 부흥 연구에 따르면, 젊은 기독교인의 35%가 특정 성경 구절 때문에 신앙이 흔들린다고 고백했다. 이는 단순한 제자훈련 문제가 아니라 선교적 과제이기도 하다. 다음 세대가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결국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필자는 《하나님의 책: 성경의 7가지 가장 어려운 주제 정직하게 바라보기》(God’s Book: An Honest Look at the Bible’s 7 Toughest Topics)를 집필했다. 이 책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큰 이야기를 따라가며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과학과 성경은 서로 충돌하는가?
◆이해하기 어려운 율법과 의식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왜 하나님은 구약에서 전쟁을 허락하셨는가?
◆선하신 하나님께서 왜 고통을 허용하시는가?
◆기적과 귀신 축출 사건은 믿을 수 있는가?
◆성경의 성(性) 가르침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가?
◆사랑의 하나님이 왜 지옥을 말씀하시는가?

이 책은 난제를 피하지 않고 본문을 원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며, 고대 사회에서는 성경이 오히려 얼마나 진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학문적 논문이 아니라 실제 대화를 위한 실용적 도구로, 시각적이고 목회적인 접근을 담았다. 각 장은 짧고 읽기 쉽고, 논쟁이 아닌 호기심을 가진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책에는 묵상 질문과 간단한 성경 구절 읽기, 개인적 편지 형식의 결론, 소그룹과 설교를 위한 자료까지 포함되어 있어 개인과 교회 공동체 모두가 함께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필자는 사도행전 8장의 에디오피아 내시 이야기를 염두에 두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해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그 사람처럼, 오늘날에도 정직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구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적대적이지 않고, 성경이 진리이길 바라며 이해하길 원한다. 다만 스스로는 막혀 있고, 누군가 곁에 앉아 도와주길 필요로 한다.

조용한 부흥은 요란하지 않다. 그것은 거실, 대학 강의실, 틱톡 영상, 카페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조용히 성경을 집어 들고 답을 찾고 있다. 그들이 발견하는 것이 무엇이 될지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교회가 침묵하거나 방어적으로만 반응한다면, 기독교가 어려운 질문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정직하고 사려 깊으며 희망으로 가득한 태도로 다가간다면, 이 순간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순하다. 그리스도인과 구도자 모두가 성경의 가장 어려운 질문들을 자신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걸림돌을 치워내고 사람들이 성경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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