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회, 멜버른 컨퍼런스서 신경다양성 신자 포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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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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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ing by Design” 행사, 교회가 진정한 포용을 실천하는 길 모색
호주 교회들이 신경다양성을 지닌 크리스천들을 어떻게 더 잘 환영하고 포용할 수 있을지를 다루는 컨퍼런스를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멜버른 버우드 이스트에 위치한 크로스웨이 침례교회에서 개최한다. ©Autism Awareness Australi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호주 교회들이 신경다양성을 지닌 크리스천들을 어떻게 더 잘 환영하고 포용할 수 있을지를 다루는 컨퍼런스가 오는 10월 1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8일까지 멜버른 버우드 이스트에 위치한 크로스웨이 침례교회에서 열린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명은 “Belonging by Design”으로, 멜버른 성공회 교구가 사역 지원 단체 인터젠과 협력해 마련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모임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경다양성 신자들과 그들의 가족, 돌봄자, 옹호자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배와 공동체 생활 속에서 교회가 진정으로 포용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버른 교구 장애 포용 자문관인 버지니아 맥도널드는 <멜버른 앵글리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컨퍼런스가 교회들에게 듣고 배우며 신경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인식 제고를 넘어, 신자들이 교회의 제자도와 신앙생활 속에서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포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널드는 신경다양성이란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의미하며, 자폐, ADHD 및 관련 조건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공동체마다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 수준이 다양하며, 어떤 공동체는 거의 알지 못하는 반면 개인이나 가족의 경험을 통해 깊은 이해를 쌓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맥도널드는 “교회는 함께 배우도록 초대받은 공동체”라며 “지혜와 연민이 신경다양성을 지닌 아동과 청소년, 그 가족을 섬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CDI는 이번 행사에서 영국 런던에서 아동·가족 사역을 담당하며 자폐 전문 사역을 이어온 커스틴 올리버 목사와, 자폐인 본인인 다니엘 자일스와 그의 아버지 대릴 자일스가 연사로 나선다고 밝혔다. 자일스 가족은 자폐인으로서의 경험과 보호자의 시각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다니엘 자일스는 교회가 반드시 포용적 사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된 이들을 위한 포용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신자들이 ‘방해된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건물 접근성이 부족해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일부 교회에서 ‘치유’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폐를 ‘고쳐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필요한 것은 치유가 아니라 이해와 환영”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호주 내 자폐인은 29만 9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1%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8년 20만 5,200명(0.8%)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통계는 이번 논의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자일스는 자신이 속한 스트라스모어의 세인트 에이든 교회 공동체를 예로 들며 “이곳에서 자신의 신경다양성이 단순히 수용될 뿐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며 “포용이 없는 환경에서는 하나님이 부르신 본래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포용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반영한다. 포용적인 공동체 안에 있을 때 저는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본질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 믿음을 따르기로 결심할 때도 바로 이 점 때문에 신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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