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김 총리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비자 문제가 양국 간 투자 협력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투자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인지’ 묻자, 그는 “프로젝트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공식적으로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많은 인력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재입국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실은 발언의 배경을 두고 “이번 언급은 조지아주에서 진행 중인 특정 투자 프로젝트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한미 간 논의 중인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자 문제가 장기화되면 한국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미국 입국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일 뿐, 투자를 유보하거나 중단한다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협상과 관련해 “이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70%를 넘는 수준으로, 만약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다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사한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금융 안정 대책을 둘러싼 한미 간 협상의 민감성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비자 문제와 통화스와프가 향후 협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양국 논의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