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⑤] 부총회장 선거 두고 혼란 계속… 또 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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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선거 돌입하려 했지만 반발 잇따라 진행 어렵다 판단

예장 합동 제110회 정기총회 둘째날인 23일, 오전회무가 진해오디고 있다. ©영상 캡쳐
예장 합동 제110회 정기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두고 총회 전부터 표출된 교단 내 갈등이 총회 진행을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 총회 이튿날인 23일, 오전회무가 속회되고 선거에 돌입하려 했지만 다수 총대들의 반발로 김종혁 총회장은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김 총회장은 장내 소란으로 선거 진행이 어렵게 되자 “오전 10시 30분까지 정회하도록 하겠다”며 “그 사이에 하실 말씀이 있는 분들은 저와 (장봉생) 부총회장님이 경청하겠다. 그리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앞서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부총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 광주서광교회)의 후보 탈락을 결정한 뒤부터, 고 목사가 속한 동광주노회를 중심으로 한 고 목사 측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결과적으로 상대 후보였던 정영교 목사(남경기노회 산본양문교회)가 단독으로 선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정 목사가 속한 남경기노회 천서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부총회장 선거는 고광석·정영교 목사 양 측의 정치적 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총회는 전날, 결국 남경기노회의 천서를 가결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김종혁 총회장은 전날 저녁회무 중 일어난 소란에 대해, 총회 장소를 제공한 충현교회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 총회장은 23일 오전회무가 속회된 후 해당 소란에 대한 충현교회 당회 입장을 총대들에게 알렸다. 이에 따르면 당회는 “어제 총회 중 구별된 강단에 (총대가) 진입하는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총회장님과 고광석 목사님 측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행각서가 지켜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오늘 속회시 총회장님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며 “어제와 같은 유사사례가 다시 발생할 경우 이행각서에 따라 사전 동의 없이 모든 전원을 차단하고 총대들의 예배당 출입을 금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총회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앞서 전날 총회 저녁회무에선 남경기노회 천서 여부에 대해, 김종혁 총회장이 기립 투표로 총대들의 의견을 물으려 하자 한 총대가 총회장이 있는 단상에까지 올라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김 총회장은 그에게 퇴장을 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날 본격 회무에 들어가기 전 김 총회장은 “흉악한 죄인인 김종혁 목사가 총회장이라고 사회를 보는 이 자리에서 어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총대들에게는 너무 가슴 아픈 상처를 주는 회의를 진행했다”며 “제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다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는데… 설교와 기도는 그렇게 했는데…”라고 울먹이며 “잠시라도 하나님 앞에, 회무가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제안했고, 총대들과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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