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하 태여연) 창립총회가 1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총회는 1부 창립감사예배, 2부 창립기념식, 3부 창립총회 순서로 나뉘어 진행됐다.
낙태로부터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고 낙태 휴유증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총 70개의 시민단체가 모여 ‘태여연’을 출범시켰다. 태여연은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를 이사장으로,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증가교회(백운주 목사)·신길교회(이기용 목사)·중앙교회(한기채 목사) 등 총 15개의 교회 목회자들이 공동이사로 함께한다.
1부 창립감사예배에서 ‘온 천하보다 귀합니다’(막 8:36~37)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운성 목사는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도,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게 하신 것도 결국은 생명을 위한 일”이라며 “그러나 세상은 온통 생명을 짓밟고 생명을 죽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 한 사람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다. 이것은 생명의 절대 가치를 주님께서 선언하신 것”이라며 “태아라는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태아 없이 어른이 어떻게 존재하겠는가. 세상의 악한 것들이 우리의 작은 몸짓과 눈물과 기도와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하실 때 막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2부 창립기념식은 안석문 목사의 사회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의 환영사, 제양규 교수(한동대)의 내빈소개, 오석준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이종락 목사(주사랑공동체)·길원평 교수(동반연)의 축사, 서윤화 대표(아름다운피켓)의 단체소개 순서로 진행됐다.
환영사를 전한 이재훈 목사는 “태여연의 사역은 어떤 사회의 이슈와 정치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영역에 속한 하나님의 질서와 진리에 가장 가까운 사역”이라며 “모든 정치와 질서, 사회 심지어 종교의 모든 것을 뛰어넘어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해 모든 단체들이 마음과 힘을 합하여 거룩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이종락 목사(주사랑공동체)는 “태아의 생명이 우리의 생명이 아니겠는가. 태아를 살려야 한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성령의 은혜,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난 악법들을 막을 수 있게 될 줄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태여연은 현장에서 입장문을 통해 낙태의 문제점과 약물낙태의 위험성을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태여연은 “살아있는 태아를 죽이는 낙태약은 산모인 여성의 건강에도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낙태약 복용 후 자궁 파열로 인한 출혈, 불완전 낙태로 인한 패혈증, 자국 손상으로 인한 불임 및 유산 가능성 상승 등 서구에는 많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2023년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시술 낙태보다 약물 낙태가 훨씬 위험하고, 합병증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요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여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며 “교과서에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성에 관련된 의사 표현 및 행동을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며 책임 있게 결정할 권리라고 가르치지만 성행위의 결과로 생기는 임신과 태아 생명에 대한 책임, 그리고 낙태의 위험성에 대해선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적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려면 먼저 성행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예기치 않은 임신 등에 대한 결과에 생명을 훼손하는 등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기 결정권을 활용해선 안 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태여연은 “2019년 4월 헌법재판소는 헌법재판소는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 불일치 판결’을 하면서 태아의 생명 보호와 임신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의 실현을 최적화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다”며 “그러나 남인순 의원과 이수진 의원 그리고 일부 여성단체는 낙태를 여성의 자기 결정권으로 주장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없이, 태아의 생명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무책임한 주장과 함께 만삭낙태, 약물낙태, 낙태 건보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에 2025년 9월 16일에 출범하는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은 낙태의 위험으로부터 태아 생명이 자켜지고 여성이 보호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책임에는 침묵하고 낙태를 정당한 권리처럼 주장하는 현란한 언어 조작에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태아의 생명을 죽이는 낙태약물을 감기약 먹는 것처럼 쉽고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돈벌이 카르텔에 속지 않도록 사실에 기반한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며 낙태 합법화 및 약물 낙태의 도입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3부 창립총회 순서를 통해 이재훈 목사가 만장일치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이사장직을 역임하게 되었다. 이 목사는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태여연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위민앤패밀리’,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상임대표인 이봉화 대표와 한동대 명예교수인 제양규 교수가 맡았다. 제양규 교수는 “이번 창립을 통해 낙태의 비윤리성과 낙태약물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며 낙태합법과 낙태약물 도입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사무소 설치 안건도 의결됐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꺼비빌딩 602호에 사무소를 마련해 공식 운영하기로 했다. 모든 참석자들은 해당 안건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재훈 의장이 법인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무리 발언을 마치고 폐회를 선언함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태여연은 앞으로 법률, 의료, 학술 분야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세미나와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국회에서 ‘낙태에 있어서 태아 생명권과 여성 자기 결정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9월부터 국회 앞 1인 시위와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