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가장 보편적이고 시급한 정신 건강 문제 중 하나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치열한 경쟁,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많은 이들이 불안·강박·공황과 같은 문제로 고통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지 못한 채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신간 <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은 이러한 현실에 응답하는 책으로, 평생 불안과 함께 살아온 저자 제이슨 큐직이 목회적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토대로 불안을 ‘사라져야 할 적’이 아니라 ‘함께 다스려 나가야 할 동반자’로 바라보는 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시도 대신, 일상 속에서 불안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회복으로 나아가게 하는 30가지 작은 실천 과제를 제시한다.
불안,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저자는 불안을 겪는 사람들 속에 깊게 자리 잡은 고립감과 죄책감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며, 불안은 결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경계와 보호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위협이 사라졌음에도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인데, 이때 필요한 것은 회피가 아니라 불안을 직면하고 견디며 힘을 빼는 습관이다.
특히 책의 여러 장에서는 불안을 강박과 분리해서 이해하고, 불안을 나쁜 적이 아니라 믿음을 훈련하는 도구로 재해석한다. “불안은 거센 파도와 같지만, 믿음은 그 파도를 걸을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그의 메시지는 신앙적 울림과 함께 실제적인 위로를 전한다.
습관을 통한 회복, 믿음을 통한 성장
이 책은 단순히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응급 처방만을 말하지 않는다. 매일의 작은 습관들—호흡법, 자기 감정의 언어화, ‘나’ 전달법을 통한 건강한 소통, 영적 ‘꽃묶음’을 통한 긍정적 사고, 그리고 감사와 기쁨을 선택하는 태도야말로 불안을 장기적으로 다스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불안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억척(grit)’, 즉 끝까지 견디는 결의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태도라고 말한다. 신앙과 연결된 이러한 습관들은 불안을 몰아내는 도피적 방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불확실성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 있는 삶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은 불안으로 일상이 무너진 사람뿐 아니라, 불안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는 신자들에게도 적합하다. 또한, 불안을 죄책감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교회 현장에서 목회자와 상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습관과 신앙의 훈련을 통해 불안은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을 파괴하는 적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더 단단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걸어가는 독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