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고했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 압박”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리안-아메리칸 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혹을 느끼고,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특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는 햇볕정책 계보에 속하는 대통령이 있고, 미국에는 노벨 평화상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김정은이 현재 미국이나 한국 대통령과 회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혹돼 있다”며, 이로 인해 대러시아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트럼프의 태도가 대북 접근 방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정책 전환을 의미하기보다는 단순한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주한미군 기지 토지를 미국 소유로 하고 싶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 이는 주한미군 주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