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7일 전남 담양을 방문해 “나비효과가 시작됐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면 대결을 시사했다. 이번 방문은 혁신당 제1호 단체장을 배출한 지역을 찾은 것으로, 호남에서의 세력 확대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조 원장은 담양군청에서 정철원 담양군수와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정 군수의 당선 자체가 호남 전역에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나비효과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직함을 맡게 되면 호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자체장은 정당이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호남에서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당만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능력과 정책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민주당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원장의 ‘나비효과’ 언급은 지난해 총선과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올해 담양군수 재선거를 거치며 당세가 확장된 흐름과 최근 사면·복권 이후 당원 가입 증가, 지방 정치권의 입당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 군수는 경마공원 유치, 공중보건의 확대 배치 등 지역 현안을 담은 건의서를 조 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조 원장은 “당 차원에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담양 발전을 돕겠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담양의 성과가 전남, 광주, 전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일정에 앞서 담양 천주교묘역을 방문해 지난달 작고한 고(故) 최홍엽 전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옥중에서 보낸 편지에서 “세상의 소금이자 느티나무 같았던 벗, 잘 가시라. 그 뜻을 명심하겠다”고 추모한 바 있다. 최 전 의장은 조 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오랜 지기였다.
한편 조 원장은 전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옥현진 광주대교구 대주교 예방에 이어, 이날 전북 고창과 전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일정을 통해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