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 번성하는 악, 공립학교와 교회의 책임

라이언 봄버거. ©radiancefoundation.org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라이언 봄버거의 기고글인 ‘하나님의 백성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공립학교에서 악은 번성한다’(Evil flourishes in our public schools when God’s people do nothing)를 2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라이언 봄버거는 더 레이디언스 파운데이션(The Radiance Foundation)의 최고 책임자이자 공동 설립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역 공립학교 시스템이 각성(woke)에 빠지고 도덕적으로 붕괴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학생을 보호하지도 않고, 법을 지키지도 않으며, 상식을 무시하고,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하는 이념 숭배 집단 같은 행정이 탄생한다.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Loudoun County Public Schools, LCPS)는 고정된 두 성(sex/gender)만을 인정하는 타이틀 IX(Title IX)를 기괴하게 왜곡했고,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한 여학생이 들어온 이유를 질문한 남학생들을 겨냥해 이 법을 무기로 삼았다.

이 일은 라우든 카운티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카운티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이제는 “생물학적 사실은 차별”이라고 선언했고, 새로운 트랜스 젠더 이데올로기에 무릎 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한다. 세 명의 고등학생은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학생들은 “남학생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여학생에게 자신들의 사물함과 탈의실이 비밀리에 촬영당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와 법 위반을 막기는커녕 그 상황을 부추겼다.

LCPS는 과거 내 친구인 체육 교사 태너 크로스(Tanner Cross)를 학교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복귀시킨 전력이 있다. 그런 LCPS가 이번에는 타이틀 IX를 이용해 “왜 여학생이 남학생 탈의실에 있는가?”라는 당연한 질문을 던진 학생들을 “성희롱” 가해자로 몰았다. 이 학교 이사회는 35개 중·고등학교에서 포르노와 소아성애 묘사가 담긴 책을 허용하면서도, 생물학적 사실을 말한 학생들을 “가해자”로 취급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현실

버지니아주 애시번(Ashburn)의 스톤 브리지 고등학교에서는 이 부당한 정책으로 정학 위기에 놓인 학생들의 가족이 기자회견을 열어 LCPS의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8040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악질적인 정책은 헌법 제1수정안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 학생과 교직원은 잘못된 성별 대명사를 강제로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여자는 여자”라는 분명한 사실을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금지된다.

기자회견장에는 약 100명의 우려하는 학부모, 학생, 정치인, 그리고 단 한 명의 목사가 참석해 울프(Wolfe) 가족과 스미스(Smith) 가족을 지지했다.

LCPS는 지난주 두 학생에게 10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남학생들을 불법으로 촬영한 이 여학생의 행동은 버지니아주 형법상 6급 중범죄(Class 6 felony)에 해당한다. 이 사건은 검찰이 성인 재판 회부를 검토할 만큼 중대한 범죄다. 이 학생은 정서적·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특권이 아니라 진정한 도움과 희망이다.

기자회견 질의응답 시간에는 “그녀가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오늘날 정치적으로 조작된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 타당한 의문이다. 요즘은 “당신의 눈과 귀를 믿지 말라”는 분위기 속에서 정해진 서사(narrative)만 믿으라는 압력이 강하다.

공개된 영상에는, 탈의실에서 남학생들이 한 말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예의 바른 대화였고, 설령 조금 거칠게 말했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놀람을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정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학생들은 ‘범죄자’가 되고, 여학생은 ‘피해자’로 포장되었다.

종교적 편향과 차별

처음에는 세 명의 남학생이 징계 대상이었지만, LCPS는 세 번째 학생이 중동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철회했다. 반면 두 명의 백인 기독교인 남학생은 끝까지 징계 명단에 남았다. 이것이야말로 노골적인 종교적 차별이 아닌가?

멈추지 않는 광기와 침묵

언제 이 광기가 멈출까? 정학 기록은 학생들의 기록에 영구적으로 남는다. 지금 미국 전역에서 우리는 폭주하는 학교 이사회를 목격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역 사회는 왜 이렇게 무관심할까? 새로운 이사진을 선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이 순간, 공립학교가 아이들에게 주는 정신적·정서적 피해를 왜 방치하는가?

좌파는 원하면 조직하고, 선전하며, 갈등을 만들어 승리한다. 우파는 허둥대고, 주저하며, 기회를 놓친다. 기독교 보수주의자의 입장에서 이런 현실은 답답함을 넘어선다. 더군다나 정치인에게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행동할 때다

시민 불복종, 비폭력 저항은 어떠한가? 민권운동 시절,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변화가 불가능했던 시대에 선한 사람들이 시위, 보이콧, 자유 행진을 통해 마음을 움직였다. 왜 우리는 18억 달러에 달하는 LCPS의 예산을 세금으로 대면서도, 상식과 법을 무시하는 이 행태를 보고만 있는가?

양심 있는 교사들은 어디 있는가? (지금까지 8040 정책에 공개적으로 맞선 교사는 태너 크로스, 킴 라이트(Kim Wright), 모니카 길(Monica Gill) 단 세 명뿐이다.) 양심 있는 관리자들은 어디 있는가? 학부모들은 어디 있는가? 지역 기업가들은 어디 있는가? 목회자들은 어디 있는가?

라우든 카운티에서 이 부당함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목사는 코너스톤 채플(Cornerstone Chapel)의 게리 해므릭(Gary Hamrick) 목사 단 한 사람뿐이다. 그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지역사회를 향한 책임감으로, 믿는 이들에게 젊은 세대를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라고 끊임없이 호소한다.

침묵의 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버밍햄 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인종차별의 부당함 앞에서 침묵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질타했다. 그 편지의 절규이자 희망의 메시지는 오늘날의 교육계 부패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우리는 이 세대에서 악한 자들의 증오 섞인 말과 행동 때문만이 아니라, 선한 자들의 끔찍한 침묵 때문에 회개해야 합니다. 인류의 진보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동역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시간을 창의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할 적기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우리는 부당하게 표적이 된 이 소년들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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