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 결과들, 하나님의 인간 창조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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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2025년 제11차 온신학 여름학술대회 열려… 김명용 전 장신대 총장 등 발제
학술대회가 열리는 모습. ©온신학회 제공

2025년 제11차 온신학 여름학술대회가 18일 대구광역시 소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렸다. 온신학회(회장 최태영 박사)와 온신학아카데미(원장 김명용 박사)가 주최했다. 2014년,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김명용 박사가 창설한 온신학회와 온신학아카데미는 무신론의 광풍을 잠재우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기관을 표방한다.

이날 학회에서 김명용 박사는 ‘무너지는 세계교회를 살릴 수 있는 최근의 8가지 학문적 발견들’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적 차이에 관한 논의’라는 소주제를 두고 “진화론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적 차이가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진화론을 강력히 옹호했다. 이 주장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인간이 600만 년 전 침팬지와 공통 조상에서 분기되었다는 설명에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단순화된 서술에 문제를 제기한다. 2012년 발표된 ENCODE 프로젝트 Ⅱ는 인간 DNA의 약 80%가 단순한 ‘정크 DNA’가 아니라, 전사와 조절 기능 등 생화학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며 “이어 2020년 ENCODE 프로젝트 Ⅲ는 인간 DNA의 거의 전 영역이 다양한 기능적 역할을 갖고 있음을 보였다. 이는 ‘대부분의 DNA가 무의미한 부산물’이라는 과거 진화론적 설명을 수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2018년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벅스(Richard Buggs)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일치율이 최대 84.48%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탐킨스(Jeffrey P. Tomkins) 역시 8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며 “이 연구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단지 1% 차이만 가진다’는 도식이 과장된 신화였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인간의 게놈이 30억 개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6% 차이는 곧 4억 8천만 개 염기의 차이에 해당한다. 이는 단순한 진화론적 점진적 변이로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점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역사적으로 더욱 확실히 입증되어가는 예수님의 부할’이라는 소주제에 대해서도 “무신론자였던 시카고 트리뷴 기자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은 『리 스트로벨의 부활의 증거 』라는 책에서 회심 이후 예수의 부활이 신화가 아닌 역사임을 강변했다”며 “그는 고린도전서 15:3-7을 중요한 근거로 제시한다. 바울은 회심 후 3년 만에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나 예수의 부활에 관한 전승을 확인했고, 이를 고린도 교회에 전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예수 부활 사건이 일어난 지 약 5~8년 후에 기록된 것이다. 역사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화적 전승은 수백 년의 시간이 지나야 형성되므로, 불과 5년 만에 예수 부활의 ‘신화’가 형성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따라서 고전 15장의 전승은 예수 부활이 실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했다.

특히 “신약학자 게리 하버마스(Gary Habermas)는 『부활에 대한 증거들』이라는 책에서 역시 예수의 죽음과 부활 신앙이 매우 초기부터 존재했음을 강조한다”며 “가령 루돌프 불트만 계열의 신학자들은 빈 무덤 전승을 부정했다. 불트만은 네 복음서 등 신약은 다양한 고대 전승 조각 문서들이 취합된 편집본으로, 초기 교회의 상상력과 믿음이 엮여 만들어진 문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의미하는 주후(AD) 70~100년 사이에 기록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 때문에 보통 1000년은 지나야 생성되는 신화의 특성상 네 복음서가 기술하는 빈 무덤의 사실을 신화적 가공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음을 입증한다”고 했다.

김명용 박사 ©기독일보DB

이창규 장신대 교수(목회상담)는 ’기쁨의 목회신학 기쁨의 매개자로서의 목회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목회신학은 그간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실재인 기쁨을 핵심 의제에서 간과해왔다.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하는 것이 목회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다. 특히 한국교회는 고난과 핍박 속에서 성장했고, 한의 정서를 신학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영성을 낳았다. 그러나 고난의 서사가 교회 정체성을 지배하면서, 복음이 약속하는 희망과 축제의 신학은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기쁨은 하나님의 선물이자 구원의 열매이다. 성경은 기쁨을 피상적 쾌락이나 일시적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경험되는 깊고 지속적인 실재로 묘사한다”며 “구약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구원을 향한 종말론적 기대로 나타난다. 예컨대 시편 30편은 슬픔이 변하여 춤이 되는 역설적 기쁨과 고통 중에 드리는 감사의 찬양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쁨에 대한 소망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실체와 근원을 온전히 드러낸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쁨의 근원이자 완성자이다. 그의 기쁨은 세상적 쾌락과 구별되며, 성부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과 성령의 임재 가운데 경험된 것이다(요 17:21; 눅 10:21). 무엇보다 예수는 제자들이 당신 안에 거함으로 그 기쁨을 간직하기를 원하셨다(요 15:11; 16:24; 17:13)”고 했다.

특히 “그의 기쁨은 고난과 분리되지 않았다. 그는 장차 올 기쁨을 위해 십자가를 참으셨으며(히 12:2), 그의 부활은 제자들에게 슬픔을 이기는 영원한 기쁨을 선사했다(요 16:20-22). 바울 서신에서 기쁨은 성령의 열매(갈 5:22)이자, 고난 중에도 소망을 잃지 않는 신앙의 실천으로 강조된다”며 “이것은 목회자가 강단에서 선포해야 할 복음의 핵심이며,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심방할 때 나눌 수 있는 근본적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이라고 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이 증언하는 기쁨은 고통과 슬픔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실존적 고통을 정직히 대면하고 신앙적으로 수용하며 그것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발견되는 심오한 경험”이라며 “이는 먼저 십자가에서 발견된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와 고통 속으로 친히 들어오시는 자기 비하적 사랑과 구속적 능력이 가장 명료하게 계시된 사건이다. 이러한 십자가의 역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궁극적 소망으로 확장된다. 부활은 죽음과 절망을 생명과 희망으로 변혁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이자, 모든 참된 기쁨의 궁극적 보증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목회자는 고통받는 성도와 공감적으로 함께 머물되, 그가 고통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그 안에서 역설적 기쁨의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아가 성도가 부활 신앙에 근거하여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회복과 화해와 같은 작은 부활의 표징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러한 부활의 소망을 현재의 삶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분은 바로 보혜사 성령이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성령의 내주와 위로 안에서 고난 중의 기쁨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롬 5:3-4)”고 했다.

이 교수는 “목회신학자 안젤라 손은 목회 현장에서 기쁨이 종종 열등한 것으로 간주돼 왔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신앙의 성숙을 주로 책임과 자기 부인으로만 동일시하면서, 기쁨의 차원을 간과해왔다고 분석했다”며 “손이 강조한 고난받는 자기 경험의 온전한 수용은 성경적인 ‘애통’(lament)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 성경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라고 선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는 성도들이 자신의 상실과 슬픔을 충분히 애통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히 탄식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애통은 단순한 부정적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는 거룩한 신앙 행위다. 그 애통의 자리에 임하는 하나님의 위로가 진정한 기쁨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나아가 “성경적 기쁨은 물질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변함없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신실한 사랑에서 비롯된다. 기쁨은 고난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통을 통과하고 부활의 소망을 붙드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더욱 깊어진다”며 “기쁨의 궁극적 목적은 현세적 번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온전한 연합과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소망을 향한다”고 했다.

이 밖에 강태영 장신대 겸임교수가 ‘정보 우주 : 과학적 허무주의에 대응하는 신학적 우주론 모델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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