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8일 새벽 가자시티 완전 점령 계획을 공식 발표하자, 전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계획이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점령에 맞서 강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연이어 우려와 비판을 표명했다.
체코의 얀 리파브스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계획을 “위험한 조치”로 규정하며,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평화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하마스의 통치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언급하며, 이는 체코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들이 공유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체코 공화국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방국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기아, 잔혹 행위, 인종 청소’를 강하게 비난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땅과 역사, 감정, 법적으로 깊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 직전까지 이스라엘과 외교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전쟁 발발 이후 관계 복원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현 정부와 정치 지도층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는 인도주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평화 전망을 훼손하는 “위험한 확대”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연이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강경한 군사 작전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