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서 첫 정상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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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중재 향방 주목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대통령인 저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 알래스카에서 열린다”며 “상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도 크렘린궁을 인용해 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했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만이며, 미국 영토에서 열리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휴전 중재를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리는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매우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2015년 유엔 총회 참석 후 약 10년 만이다. 비록 알래스카가 본토는 아니지만, 미국 땅을 밟는 것은 오랜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며 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도로 생산적”이라며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휴전 조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주고받는 방안을 시사했다. 그는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일부는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협상가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미국은 크림반도와 일부 점령지를 러시아에 인정하는 대신 자포리자와 헤르손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는 제안을 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보를 거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의 3자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인명을 구하고 싶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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