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복음서를 읽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다」

안드레는 주저 없이 형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메시아’로 소개합니다.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에서 고기를 잡던 안드레를 생각하면 안 되지요. 안드레는 세례 요한의 제자로서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 중 한 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근본이 되는 부활의 표적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이 유월절 기간 동안 보여 주신 표적만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생겨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주변 국가에 흩어져 있다가 명절을 맞아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디아스포라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복음서마다 이름을 쓸 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이름을 사용한 경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다대오’는 누가복음에서 “야고보의 아들 유다”로 표현됩니다. 요한복음에서 첫 다섯 제자 중 한 명으로 부름을 받은 ‘나다나엘’은 세 곳(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 모두 ‘바돌로매’라는 이름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마태’의 이름이 ‘레위’였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주종화 – 복음서를 읽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다

도서 「예수와 여제자들」

그렇다면 마태는 어째서 수로보니게 여자를 가나안 여자로 바꾸었을까? 이것을 유대인들의 관습의 잔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유대 민족과 가나안 원주민들과의 갈등 상황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한 이후 ‘가나안’은 그들이 정착하고자 했던 젖과 꿀이 흐르는 이방인의 땅을 가리켰다(그 땅을 차지하고 정착하기 위하여 맞서 싸워야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곧 구약성경에서 ‘가나안’ 또는 ‘가나안 사람’은 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적대적으로 싸워야하는 대상을 의미했으며, 결코 유대 공동체 안에 들여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창 24:2-3, 37; 28:6, 8; 출 34:11-17; 신 7:1-4). 유대 전승에서 ‘가나안 사람’은 인종, 종교, 사업, 문화적 측면에서 ‘유대인들과 다른 모든 외인들’ 혹은 ‘경쟁자들’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은유이기도 하다.

김성희 – 예수와 여제자들

도서 「마가가 만난 이상한 예수님」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기적이나 구원 같은 것을 손쉽게 행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병 고치시는 예수님의 힘겨운 모습은 어쩌면 하나님에게도 이 모든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 우리에게 쉽지 않다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 그것이 하나님께도 쉬울 리가 없습니다. 악을 미워하시는 하나님께 죄인을 용서하는 일은 어쩌면 우리의 상상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 힘겨운 일을 온 힘을 다해 해내고 계시는지 모릅니다. 병자들을 한 명 한 명 정성껏 돌보며 섬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의 힘겨운 사랑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진경 - 마가가 만난 이상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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