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고심을 거듭해왔다"며 "전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청취했고, 그 결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논문표절 논란은 결국 후보자 낙마로 이어졌다. 그러나 같은 날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 임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총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이 후보자 1명만 지명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이미 지난 19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국회에 10일 내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며, 시한 내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명 절차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강 후보자의 임명 결정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임명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회의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의 의혹들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인사와 관련해 교육부 장관 후보자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 수석은 "다음 후보자가 준비돼 있지 않다"며 "절차를 통해 적절한 인물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전날 김병기, 송언석 양당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장관 후보자 임명 관련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공개 회담 직후 우 수석은 이 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 종합 보고를 했으며, 대통령은 하루 동안의 검토 끝에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