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식재산 오른 대기업 총수 90% 넘어

이재용 회장 3조2000억 원 증가… 박정원 회장 주식가치 상승률 1위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전체 총수 44명 중 41명이 평가액 상승을 기록했으며, 일부 총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넘기기도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분기 동안 3조 원 이상 주식가치가 늘어나며 전체 그룹 총수 중 재산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그룹 총수는 44명에 달했다. 이들의 총 보유 주식가치는 73조9314억 원으로, 3월 말 기준 57조9152억 원 대비 약 16조 원, 27.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소폭 감소(-0.3%)와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2분기 동안 주식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보유 주식평가액이 3822억 원에서 8734억 원으로 128.5% 급증했다. 이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99.8% 증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8.6%), 구자은 LS 회장(73.9%), 김홍국 하림 회장(69.3%),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66%) 등이 60% 이상 주식가치가 오른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금액 기준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압도적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3월 말 12조2312억 원에서 6월 말 15조2537억 원으로 3조225억 원(24.7%) 증가했다. 뒤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조2026억 원, 정몽준 이사장이 1조1976억 원, 최태원 SK 회장이 9734억 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9666억 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하락세를 보인 총수도 있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는 같은 기간 1조2449억 원에서 1조1547억 원으로 902억 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집계 대상 중 몇 안 되는 주식재산 감소 사례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상위 3인은 이재용 회장(15조2537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 원), 김범수 창업자(6조3275억 원) 순이었다. 1조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총수는 모두 16명으로 확인됐다.

총수 이외 인물 가운데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0조9965억 원으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 여성 경영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6조1618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178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조1578억 원)이 각각 5조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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