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현대 교회의 10가지 근거 없는 관행’(10 baseless practices in the contemporary church)을 29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교회에서 40년 넘게 사역하며 필자는 수많은 운동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유행이 등장했다 사라지며, 그리스도의 사명을 돕거나 해치는 각종 혁신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통과 새로움의 경계가 너무 흐릿해져서, 평범한 신자들은 무엇이 거룩하고 무엇이 우스꽝스러운지조차 분별하기 어려워진 듯하다.
이 글에서 필자는 현대 기독교에 등장한 10가지 근거 없는 관행을 다루고자 한다. 어떤 것은 무지에서, 어떤 것은 영적 교만에서, 또 어떤 것은 성경과 교회 전통을 왜곡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1. NAR(신사도운동)의 렌즈로 성경과 교회를 바라보는 것
오늘날 분별력은 편집증으로 전락했다. 많은 이들에게 이른바 신사도운동(NAR)은 새로운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특정 NAR 표현들 안에 실제로 신학적 우려가 있지만, 정치 참여나 ‘사도적’이라는 단어조차 모두 세계 음모의 증거로 보는 반(反)NAR 운동도 심각한 문제다. 이제 어떤 설교, 책, 설교자도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된다. 비극적인 것은, 이제 어떤 본문에서도 그리스도가 아닌 NAR만 보인다는 것이다. 렌즈가 예수님에서 두려움으로 바뀐 것이다. 이것은 분별력이 아니라 ‘신학적 매카시즘’이다.
2. 교회 질서를 무시하고 온라인에서 형제자매를 기소하는 것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교회 내에서 문제를 판단하라고 했다(고전 6장).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판단권을 트위터에 위탁했다. 신자들은 교회적 절차 없이 온라인에서 판사, 배심원, 집행자 역할을 한다. SNS는 재판장이 되었고, 한 번의 클릭으로 명예가 살해된다. 이는 성경적 책무 구조를 무시할 뿐 아니라 교회의 영적 무지를 드러낸다. 교회는 폭도가 아니라, 장로들이 다스리는 가족이다.
3. ‘하늘 법정’을 소환한다고 자의적으로 선언하는 것
10여 년간 특정 은사주의 진영에서 ‘하늘 법정’ 가르침이 유행했다. 인간이 하늘 법정을 소환해 대를 이어온 저주나 귀신을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사야 6장, 열왕기상 22:19–23, 요한계시록 5장 어디에서도 인간이 법정을 열었다는 기록은 없다. 하늘 법정은 하나님이 여시지 인간이 명령하는 것이 아니다.
4. 천국 방문을 ‘예약’하는 것
어떤 이들은 필자에게, 자신이 팔로우하는 페이스북 예언자를 통해 천국을 ‘방문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예언적 여행사처럼 천국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는 성경의 경외감을 모욕하는 일이다. 바울도 자신의 천국 환상을 말하기를 주저했다(고후 12장).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마치 화상회의 일정을 잡듯 가볍게 여긴다.
5. 열매 없는 직함 주장
오늘날 많은 이들이 감독, 사도, 박사 칭호를 주장한다. 그러나 검증, 훈련, 권위의 인준 없이 직함만 주장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또한 인정받지 못한 ‘졸업장 공장’ 학위로 진정한 학문과 사역의 신뢰성을 훼손한다. 하나님 나라는 직함이 아니라 본질로 전진한다.
6. 죽은 성도들과 교통하는 것
구약에서 강하게 금지된 영혼 숭배(신 18:10–12)가 오늘날 일부 지도자들 사이에서 다시 나타난다. 죽은 성도와 교통하거나 그들의 중보를 구하는 것은 신약의 가르침을 위배한다(요 14:6, 딤전 2:5).
7. 교회가 히브리 달력으로 방향을 잡는 것
최근 일부 예언자들은 유대 달력의 숫자나 의미로 교회 사역 방향을 선언한다. 그러나 신약 교회는 성령과 성경, 사도적 전통으로 인도받는다. 유대 수비학은 신약적 근거가 없다.
8. SNS에서 아무 검증 없이 예언을 남발하는 것
고전 14:29은 예언의 검증을 명한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나 지도자와 전혀 연결되지 않은 채 수천 명에게 예언을 전한다. 참된 예언은 지역 교회에 뿌리를 둔다.
9. 교회를 스타 목회자 중심으로 세우는 것
교회를 사람의 카리스마가 아닌 그리스도의 성품 위에 세우지 않으면 붕괴는 필연이다. 우리는 스타 시스템의 몰락을 목격하고 있다. 바울은 “우리는 자신을 전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만 전한다”(고후 4:5)고 했다.
10. 군중을 제자로 착각하는 것
예수님은 군중을 모으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 제자를 삼으라고 명령하셨다(마 28:19). 이벤트가 아닌 영적 양육과 언약 공동체가 교회의 본질이다.
결론
이러한 관행들은 성경적 충실함을 인간적 혁신으로 대체한다. 해답은 극단적 반응이 아니라, 다시 성경으로, 그리스도 중심의 정통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절제된 진리로 돌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