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두 번째 회동에 나선다. 전날 첫 회동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와 여론조사 방안을 공식화하며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7일 저녁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 후보께 8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4시에 만나자고 한 후보에게 직접 연락했으며, 회동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후보 측도 이에 화답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후보는 오후 6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석한 뒤 김 후보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일정이 없는 시간대인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후보 측이 토론 전에 회동하길 원할 경우 일정 조정을 통해 응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6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후보 간 일대일 토론회를 실시한 뒤,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확정된 단일화 절차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캠프 측은 “토론과 여론조사는 사실상 후보 교체 수순”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 지도부의 단일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후보는 단일화는 대선 후보가 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며 당무우선권을 발동했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오히려 김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도부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강행했고, 82.82%가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으며,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거듭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