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정일량 목사, 이하 인기총)가 1일 만수중앙감리교회(담임 황규호 목사)에서 ‘기독교 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는 기념예배, 심포지엄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에선 김종석 목사(공동회장, 은석교회)의 사회로 인기총 총회장 정일량 목사가 대회사를 전했다. 정 목사는 “140년 전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는 조선 땅이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지길 꿈꾸며 제물포항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선교사들이 상륙한 후 드린 첫 기도는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와 빛을 주시옵소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이 믿음으로 강한 나라가 되길 기도한다. 선교사님들이 처음 발을 디딘 인천광역시가 성시화 되도록 교파를 초월하여 각 교단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연합할 것”이라며 “140년 전 처음 복음의 씨앗이 심겨진 이곳에서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님들의 복음을 통해 변화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대로 알리고 그것이 계승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성지가 되도록 하고 청년들을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힘쓰는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가길 소망한다”며 “특히, 인천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고 성장해 이 나라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상배 장로(공동회장, 계산교회)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윤석호 목사(공동회장, 동춘교회 담임)가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 원로)가 ‘내가 달려갈 길을 마치기까지’(사도행전 20:22-2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는 140년 전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복음이 전해지며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구국과 구령의 역사를 이루셨다. 인천은 선교사들이 첫발을 내디딘 땅이자,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지키신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곳이기에, 우리는 이 땅에 주어진 사명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마지막 고별의 말씀을 전하며 신앙을 경주에 비유했듯이, 우리도 믿음의 경주를 완주해야 한다. 우리의 달려갈 길을 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매이고,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인내로 달려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사도 바울이 각 성에서 결박과 환란을 예고받았던 것처럼, 선교사들과 신앙의 선배들도 크나큰 고난을 감수하며 신앙을 지켜왔다. 1903년 원산 대부흥과 1907년 평양 대부흥 역시,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회개할 때에 일어난 역사였다. 현대 교회가 세속적 성공과 탐욕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고, 성령의 충만을 간구해야 한다.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순교자의 믿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으며, 우리 또한 그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의 달려갈 길을 마치기 위해서는 사명에 충성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위해,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 선교사들과 신앙의 선배들처럼, 우리도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며 충성을 다해야 한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나라와 민족을 자유와 빛으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듯이, 한국교회는 부활 신앙의 공동체로서 다시금 하나님께 부르짖고, 새로운 부흥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성령에 매임을 받고, 고난을 감수하며, 사명에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고석현 목사(간석제일교회 담임)가 봉헌기도를 드렸으며 전양철 목사(증경총회장, 전동교회 원로)와 이건영 목사(증경총회장, 인천 제2교회 원로)가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전양철 목사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시는 주님이시다. 주님은 생명이 되시고 길이 되시며 믿는 사람에게 영생을 얻게 하시고 매일 올바르고 진실하게 살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 예수님을 믿고 선교하여 널리 알리는 일을 오늘까지 140년 동안 해온 것은 인간사 최고 최대의 사건이고 업적이자 최상의 가치이다. 이런 일을 돌아보고 기념하는 것은 가장 값진 일이며 축하할 일이다. 우리는 모두 값없이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늘 그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값진 삶을 살아가시길 축복한다”고 했다.
이건영 목사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부끄러운 구원이 아닌 상급있는 구원을 받으시길 바란다. 하나님 안에서 잘 되는 은혜가 있으시길 진심으로 격려드린다”고 했다.
예배는 이동원 목사(증경총회장, 신성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 됐으며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황규호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황 목사는 “2025년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한국교회는 올 한해를 새롭게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고 140주년을 다양하게 기념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선교사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섬김 그리고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가 단순한 교회 개척을 넘어 교육과 의료, 사회개혁을 통해 이 땅이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지길 꿈꿨던 것처럼 그들이 가졌던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우리에게 도전이 되고 새로운 좌표가 재설정되는 영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다시금 첫사랑을 회복하고 영적 부흥의 시대를 여는 역사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하겠다. 140년 동안 우리나라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이 땅의 치유와 교회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그리고 오늘날 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에 슬기롭게 대응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를 본받아 우리 사회에 상처들을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민족화합을 이루는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종전 교수(인천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어진내교회 담임)가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서구 사회에서 조선은 거의 인식되지 않은 나라였다. 서양 교회 역시 처음부터 한국을 선교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조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생겨났고, 결국 서구 선교사들이 이 땅을 찾게 되었다. 초기 선교사들은 조선을 직접 선교하려던 것이 아니라 중국을 목표로 왔지만,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마음이 조선을 향해 열렸다. 그들은 조선 선교를 준비하며 성경 번역까지 진행했고, 이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특히 인천이라는 도시는 개항과 함께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형성되었으며, 오늘날 3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인천은 한국의 관문도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이를 통해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100년이 지난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인천을 출발점으로 한 외항산 선교회는 한국 교회의 선교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선교 140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교회의 초심을 돌아보고, 초대 선교사들이 남긴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다. 과거 선교사들이 조선을 위해 헌신하며 흘린 눈물과 희생을 기억하며,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풍요로움 속에서 영적 각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요한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교회사)가 “초기 내한 선교사들의 선교사상과 그 특징”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소 교수는 “초기 내한 선교사는 그의 선교 기간에 많은 일들을 했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그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했다”고 했다.
소 교수는 “아펜젤러·언더우드의 삶이 한국인에게 강하게 남긴 인상은 그의 신념에서 비롯된 선교 활동 때문이었다. 먼저 그들의 신앙은 구원의 극적인 회심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 구원이 자신만의 구원이 아닌 사회적 차원의 구원으로 연결시키고자 했던 사상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은 그들이 배운 교육, 신앙적 경험을 통해서 경험되었고 한국 선교사로서 한국을 섬기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한국에 입항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사상인 복음이 잘 전파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를 위해 다른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섬기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선교는 교육을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차원이 아닌 ‘한국의 인재양성’이라는 큰 목표로 신앙과 교육 활동이 전개되었다. 특히 이들은 자신에게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끝까지 지지지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선교는 그의 순직 후에도 한국인 민족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한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은선 교수(안양대 명예교수, 백석대 초빙교수)가 “한국 선교 140주년과 해방 이전 인천 기독교의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인천 지역의 기독교가 해방 전까지 했던 주요한 역할은 선교기지가 설정된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수행했던 세 가지 사역, 교회, 학교, 병원을 설립하는 사역이었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이 세 가지 사역은 한 교파가 수행하 것이 아니라 감리교와 성공회가 나누어 수행했다. 감리교는 교회와 학교를 세우는 사역을 했고, 성공회는 교회와 병원을 세우는 사역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기독교가 전파되어 갈 때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인천, 부천, 강화도 지역에서 49회의 만세사건이 일어났는데, 기독교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인천에서는 3월 9일 300여 명이 참여한 만세사건을 기독교인과 학생들이 일으켰다. 강화도에서는 3월 18일 강화장날의 2만 여명이 모이는 커다란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운동을 기독교인들이 주도했다. 이와같이 인천과 강화도에서 기독교들이 근대교육을 받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했다.
이어 “인천의 기독교는 140년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에 인천과 강화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여 많은 교회를 세우며 생명을 구원했고, 학교를 세워 근대교육을 실시하여 근대적 지식인들을 육성했다. 그와 함께 의료를 시행하면서 간접전도를 시행했다. 그와 함께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이후에 다양한 청년단체들을 조직하여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했다. 기독교는 인천이 개항 이후에 서구의 근대문물이 들어올 때, 복음을 통한 구원 사역과 민족의식의 각성과 의료적 시혜를 통해 능동적으로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근대화의 길로 나아가고 공산주의와는 다른 민족주의아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를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기독교 선교기지의 세 가지의 역할 복음전파, 근대적 교육과 의료의 시행을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잘 감당했던 전통을 굳건하게 계승해 나가야 하겠다. 이러한 균형잡힌 기독교 전파활도을 통해 기독교의 사회적 신뢰성을 회복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복음전파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이어 박찬희 목사(AEU 겸임교수 교회사)가 ‘초기 내한 선교사의 선교사상과 그 특징: 헨리 게르하르트 아펜젤러와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논찬한 것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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