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5장 31절은 창세기 2장 24절을 바울이 인용한 것이고, 32절은 그 구절에 대한 주석이다. 하나님이 남편과 아내의 결합이라는 결혼 제도를 만드셨는데(31절), 결혼이 큰 비밀인 이유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와 교회를 말하기 때문이다(32절). 사랑에는 감정의 요소보다 의지의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호르몬 분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사랑의 감정을 지탱하는 사랑의 의지가 결혼생활에 필수적이다. 정서를 “영혼의 성향과 의지의 더욱 활발하고도 두드러진 발동”이라고 정의한다. 거룩한 정서(holy affection)라는 말은 하나님과 관련된 영혼의 성향과 의지의 두드러진 활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거룩한 정서에서 비롯되는 사랑의 감정은 그것이 비록 약화되거나 소멸되어도 크게 요동시키지 않는다. 이 상태가 부부 권태기를 제대로 극복한 모습이다.
권율 – 부부 신학
인간은 개인마다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위해서 걱정해 주고 마음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나에게 주님은 주님의 마음을 더하여 주셨다. 주님의 자녀로서 매일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현실의 자아와 믿음이 부딪히며 충돌하고 그 과정에서 자아가 부서지고 깨지면서 주의 자녀로서의 믿음이 승리하게 된다. 그러면 반드시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이게 된다. 그 빛은 결코 숨길 수 없다. 다른 사람과 길을 걸을 때 그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걷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평소 자기 속도대로 걸으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속도를 포기하면 시간을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십자가, 믿지 않는 이에게는 그냥 나무 두 개를 교차해서 붙인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귀하신 독생자의 목숨을 우리 때문에 내놓으신 처절하게 아름다운 사랑의 증거이다.
이순진 – 해는 맑아야지 해가 흐리면 안 되지
성경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인간들의 신앙 고백이다. 하나님은 무오하시지만, 인간의 기록들은 오류가 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는 글자를 그대로 맹신하기 전에 글을 쓴 저자와 그 시대 상황 그리고 그것을 나중에 편집한 사람들의 신학적 입장까지도 모두 고려해서 문맥을 바르게 파악해야 한다. 처음에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말씀이 어느 순간 기록으로 전환되고 인간들이 아무리 노력하여도 어느 정도는 기록 및 번역의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작정 맹신하기 전에 전후좌우 상황을 파악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참뜻을 파악해야 한다. 더 많이 알수록 더많이 보이고 묵상할수록 점점 더 큰 그림을 깨닫게 된다. 개인의 구원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청사진 그 신비한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김운길 –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