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사도 바울과 같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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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조셉 스미스는 사도 바울과 같은 예언자인가?’(Is Joseph Smith a prophet like the Apostle Paul?)를 13일(현지시간) 개제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비록 당신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신약성경 대부분을 저술한 사도 바울(Apostle Paul)을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의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본래 사울(Saul)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던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기록된 한 사건을 통해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사도행전 9:1–7)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 사건을 참된 기적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아무 의심 없이 믿는다. 그런데, 이와 거의 동일한 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또 다른 사람은 몰몬교(Mormonism)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Joseph Smith)이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직접 남긴 기록이다.

“1820년 봄의 맑고 아름다운 어느 아침, 저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제 마음의 소망을 아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가 기도를 마치기도 전에, 즉시 저를 완전히 압도하는 어떤 힘이 저를 사로잡아 혀를 묶어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제 머리 위에 태양의 밝기보다 더 찬란한 빛의 기둥이 서서히 내려와 저를 감쌌다. 빛이 머물자 저는 그 찬란함과 영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 존재를 보았다. 그들 중 한 분이 저에게 말씀하시며 다른 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의 말을 들으라!’”

스미스는 그때 들은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그 빛 속에 계신 분들에게 모든 종파 중 어느 것이 옳은지 물었다. 그분들은 어떤 종파에도 속하지 말라며 그들이 다 틀렸다고 대답하셨고, 그들의 교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하다고 하셨다.”

이 경험 이후로 몰몬교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미스는 자신의 체험을 바울의 체험과 직접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바울처럼 저도 사람들이 나를 부정직하다고 하거나 미쳤다고 말한다고 생각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몰몬교는 정통 기독교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바울은 하나님·그리스도로부터 환상을 보았다고 주장하고, 스미스 역시 환상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둘 다 진실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한 사람만 진실을 말하고 다른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걸까? 혹은 둘 다 자기기만에 빠져 있었을까?

몰몬교 변호자들과 종교적 회의론자들은 종종 기독교인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바울의 주장은 믿으면서 스미스의 주장은 믿지 않습니까?”

심지어 유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William Lane Craig)조차도 이 질문을 “본질적으로 좋은 반론”이라고 인정했다.

바울과 스미스는 모두 자신들의 사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시작을 환상 경험으로 묘사한다. 바울의 경우, 그의 이야기는 유대인과 로마 당국 앞에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언급되었으며, 이는 초기 기독교 문헌(누가의 기록과 바울의 서신)에 독립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몰몬교의 경우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환상 이야기는 초기 몰몬교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이야기는 몰몬교 창설 후 10년 이상 지난 1830년대에야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사건은 몰몬교인이나 비판자들에게 1842년이 되어서야 알려지게 되었다.

로버트 보우만(Robert Bowman)은 자신의 논문 ‘Paul and Joseph: Comparing Paul’s Witness to the Resurrection to Joseph Smith’s Visions‘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지적한다. “조셉 스미스의 첫 번째 환상 이야기는 1830년대에 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되는 시점에서 10년 이상 뒤에 만들어졌다.”

스미스의 초기 환상 이야기는 서술 방식에서 명백히 시행착오적인 수정과 신학적 발전의 흔적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보우만은 조셉 스미스가 이 이야기를 단순히 꾸며낸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힌다.

보우만은 또한 스미스의 첫 번째 환상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당시 스미스가 성장한 종교적 환경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믿음과 아이디어들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스미스가 전달받았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는 혁신적이거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문화적 맥락에서 이미 자리 잡은 일반적인 종교적 믿음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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