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실행위, 임원회의 ‘연합기관 통합’ 추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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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소강석 목사 “한국교회, 대정부 창구 일원화 필요”
예장합동 제105회 총회 제3차 실행위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예장 합동)가 19일 울산광역시 소재 대암교회(담임 배광식 목사)에서 제3차 총회실행위원회의(실행위)를 열고, 총회 임원회가 교계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실행위원들의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실행위원 118명(참석 98명, 위임 20명)은 총회 임원회가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건’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 가·부 투표가 아닌 만장일치 박수로 동의했다. 이 안건에는 예장 합동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가입한다는 내용도 있어서 향후 임원회가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총회 서기 김한성 목사는 “해당 안건은 지난 제105회 총회에 상정돼 총회 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의됐다”며 “(이에) 해당 안건을 임원회가 단독 처리할 수 있지만 실행위원들의 의견을 묻고자 오늘 회의를 개최한 것”이라고 경과보고를 전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취지에 대해 “우리 한국교회는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고 이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야할 연합기관들은 파워게임에 치우쳐 내부적으로 분열이 됐다”며 “현재 한국교회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대면예배 중지, 네오막시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차별금지법안·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이 발의된 상황에서 대정부 창구의 일원화가 필요한 데도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만의 힘으론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는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면 사회나 정부가 깜짝 놀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정부적 창구의 일원화를 위한 연합기관의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일을 임원회가 결단할 수 없어, 실행위를 개최해서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더불어 소 총회장은 “전략적으로 잘 대응해서 대정부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이에) 실행위 개최를 통해서 여론적 지지를 얻어 임원회가 통합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19일 울산 대암교회에서 열린 예장 합동 실행위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 ©노형구 기자

이후 실행위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정진봉 목사는 “평등법은 교회생태계를 파괴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려 교회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현재 대정부 대화에 있어 개신교의 연합교단이 나뉘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큰 틀에서 평등법,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등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모아 대항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이 앞서 통합을 추진하기로 동의한다”고 했다.

김기성 목사는 “현재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대해 한국교회는 대부분 말을 잘 듣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다 흩어져 어떠한 강한 목소리도 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리드할 수 있는 건 우리교단 밖에 없다. 특히 소 총회장님이 계시는 동안, 추진해야 하나가 될 수 있다. 기독교가 하나 될 수 있는 적기이니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신중론도 있었다. 직전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통합의 건은 절차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합기관 통합은 우리 총회가 아니라 사단법인인 연합기관에서 총회를 열고 3분의 2 이상 찬성한 뒤 결의를 해야 가능하다”며 “그런데 총회가 연합기관을 통합할 능력도 없다. 해당 안건은 예장 합동이 단독적으로 다룰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소강석 목사는 “해당 안건은 실행위가 가·부로 투표할 게 아니라 지난 105회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임원회로 위임했다. 다만 총회의 여론적 동의를 구하기 위해 실행위를 개최한 것”이라며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총회장 임기 동안 여러분의 지지를 받아내려 실행위를 개최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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