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퍼의 신칼빈주의, 삶의 전 영역에 미치는 공공신학”

김영한 박사, 한국개혁신학회 제50차 학술대회서 주제강연
열린교회 담임 김남준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줌 영상 캡처

한국개혁신학회(이은선 대표)가 29일 오전 10시 안양대학교 HK+사업단에서 ‘카이퍼, 워필드, 바빙크의 신학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50차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이은선 박사의 사회로, 소기천 박사(한국개혁신학회 부회장, 장신대)의 기도,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담임)의 설교, 축도, 안인섭 박사(한국개혁신학회 총무, 총신대)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김남준 목사는 ‘신학을 하는 방식’(레24:1~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많이 읽고, 사랑하던 사람들이 위대한 신학자가 되었다. 자잘한 신학자는 남의 논문을 읽으며 밥을 먹고 살지만, 위대한 신학자는 성경 자체를 읽으며 위대한 기독교의 교리를 발견 또는 재발견함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성경만 읽은 모든 신학자들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성경을 읽고 그 속에서 자신이 깨트려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역사를 움직이는 위대한 신학자가 되었다”며 “눈물의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학자를 많이 공부할 뿐만 아니라 그 학자가 발견한 진리의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이 깨어지는 경험을 해야한다. 그래서 단지 일하는 도구가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주체가 되어 그 사랑 때문에 주님을 섬기며,진리의 빛을 밝히고, 순결한 성령의 사람, 자기 깨어짐이 있는 신학자 그래서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번영하게 하는 선봉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한 박사가 한국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줌 영상 캡처

이어서 주제강연으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가 ‘카이퍼의 신칼빈주의 사상의 현대적 의미(공공신학으로서의 칼빈주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아브라함 카이퍼는 (Abraham Kuyper, 1837~1920) 단순한 신학자만이 아니라 목회자 저널리스트, 교육가, 정치인이었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 라이덴(Leiden)대에서 인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25세에 신학박사가 되고, 26세에 목사가 되었고, 27세에 시골목사로 출발하였다”며 “그는 기독교 사상가 중에서 가장 정열적이고 다재다능한 이력을 지닌 최상위권의 인물이었다. 그는 신문사, 대학, 정당과 교단을 만들었다. 이것은 한 직종을 하다가 다른 직종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는 것이었다. 그는 목사로 안수받은 1860년대로부터 별세(別世)한 1920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신문에 사설을 썼고 중요한 주제에 대하여 논평과 신학 단행본을 출판하였다”고 했다.

이어 “카이퍼는 흐룬 판 프린스터러(G. Groen Van Prinsterer, 1801~1876)의 ‘반혁명이론’을 현실화한 반혁명당 설립을 구체화하고, 반혁명당 창당과 당시 유럽의 위기적 사회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였다”며 “그는 자유대학교 설립(1880), 칼빈 사상의 세계화 및 신칼빈주의운동 선포하고 40세 국회의원으로서 정당을 이끌었다. 그는 64세부터 5년간(1901~1905) 국무총리로서 기독교 내각을 이끌면서 신칼빈주의 운동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하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는 17년 후학으로서, 초기에는 캄펜(Kampen)신학교에서, 나중에는 암스테르담의 자유대학교 조직신학의 후임으로 카이퍼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켰고, 사회활동에 깊이 관여하여 적극적 공격적(Offensive) 신학자의 삶을 살았다”며 “카이퍼와 바빙크는 교회에 정위되는 칼빈주의 신학을 공적 삶에 정위되는 공공신학(publictheology)으로서 칼빈주의 신칼빈주의(neo-calvinism) 사상을 체계화하였다. 카이퍼의 사상은 헤르만 바빙크(1854~1921), 헤르만 도이어베르트(1894~1977), 디르크 볼렌호븐(1892~1978)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철학과 기독교 세계관에 기여했다”고 했다.

그는 “카이퍼는 120여 년 전 프린스턴 스톤 강의에서 마지막 날 제 강의에서 ‘세계교회와 인류의 살 길’이라는 주제에서 당시 자유주의가 팽배하고 세속주의가 물밀처럼 밀려오는 시대에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상은 칼빈주의 밖에 없다고 천명하였다”고 했다.

이어 “칼빈주의 원리와 세계관이 각계, 각층 삶의 모든 영역에 확장되고 꽃피우고 열매 맺어야 한다는 카이퍼의 신칼빈주의 사상은 세속주의와 후기현대주의가 더욱더 강력한 시대적 조류로서 기독교 이후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구미(歐美) 사회와 아시아 및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연구되고 재조명되어야 할 신학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카이퍼가 남긴 위대한 신칼빈주의적 유산인 영역주권론과 세계관적 반립사상은 오늘날 문화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 절실히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이퍼는 교회 영역에만 머문 칼빈의 하나님의 주권론을 사회 각 영역에 미치는 영역주권론으로 확장하였다. 창조명령에서 부여하신 문화위임론(the thought of cultural mandate)을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에 미치는 하나님 주권론으로 발전시킨 것”이라며 “이것이 그의 신칼빈주의 사상이다. 이 사상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에 주는 의미는 크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 신칼빈주의 사상이 갖는 공공신학으로서 의미성이다. 신칼빈주의는 교회에만 머무는 신학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미치는 하나님의 정의와 주권을 고백하는 공공신학”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그가 살았던 19세기와 20세기의 현대주의는 다양성의 가치를 간과하는 획일성과 전체성을 추구하였고, 오늘날 21세기 후기현대주의는 전체성과 획일성을 부정하고 파편화된 다양성으로 나아가면서 무정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에서 카이퍼의 신칼빈주의는 영역주권론으로써 하나님의 주권 사상에서 나오는 다양한 창조 영역의 주권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카이퍼의 사상은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한 사상적 기초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뿐 아니라 카이퍼의 신칼빈주의 사상은 광범위한 사회의 영역, 공적 삶 이해에 필요한 신학적 철학적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그리하여 오늘날 지구촌의 복음주의자들에게 교회적 신앙적 영역을 넘어서 사회의 공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의 부여하신 영역 주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공공신학의 기반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자유발제로 ▲이은선 교수(안양대)가 ‘한국교회의 아브라함 카이퍼 신학사상의 수용사’라는 주제로, ▲송영목 교수(고신대 신학과)가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의 재림 이해에 대한 주석적 평가’, ▲조영호 교수(안양대)가 ‘신 칼빈주의가 함의하고 있는 문화 개혁주의 이해: 아브라함 카이퍼의 스톤 강연을 중심으로’, ▲안용준 교수(백석예술대학교)가 ‘아브라함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이론’, ▲안인섭 교수(총신대)가 ‘팔츠(Pfalz)의 개혁파 종교개혁의 발전(1558~1561): 멜란히톤과 칼빈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이진락 목사(목동반석교회)가 ‘조나단 에드워즈와 만유재신론’, ▲이승구 교수(합신대)가 ‘헤르만 바빙크의 칭의 이해와 그 결과’, ▲박태현 교수(총신대)가 ‘헤르만 바빙크의 설교론 연구’, ▲우병훈 교수(고신대)가 ‘바빙크의 일반은혜론의 칼빈 전유’, ▲박찬호 교수(백석대)가 ‘워필드 창조론 재고’, ▲김상엽 교수(백석문화대)가 ‘벤자민 워필드의 성경권위담론 이해: 후기 토대주의 사회에서 협력개념의 실천적 가능성을 중심으로’, ▲류길선 교수(총신대)가 ‘성경의 신적 권위에 관한 개혁주의 해석: 헤르만 바빙크와 벤자민 워필드의 관점 비교’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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