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교회] 깨어있는교회 서효원 목사
깨어있는교회 담임 서효원 목사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를 진행한다. 열아홉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깨어있는교회(예장 대신) 담임 서효원 목사(45)다. 약 30명이 출석하고 있는 깨어있는교회는 성도 대부분이 서효원 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치유 받은 지역 주민들이다. 서 목사는 그 동안 하나님께 받은 치유은사로 아픈 사람들을 섬겨왔다. 그러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치유사역이 잠시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 목사는 코로나19 위기를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아 치유사역의 범위가 확장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치유사역이 점점 확장되다가 올해 초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사역의 문이 잠시 닫혔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받은 은사로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지 고민을 하던 중에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치유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뜨겁게 치유기도를 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로 송출하는 것이다. 해당 영상을 올리자 여러 병이 치유를 받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화상담 요청도 많이 들어 온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목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95학번으로 경희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 스포츠센터에서 스쿼시 강사 알바를 했었다. 주인과 잘 어울리고 이후 스포츠센터를 싼 값에 인수해 크게 돈을 벌었다. 젊은 혈기에 신앙도 없었고 하나님 보시기에 탕자처럼 살았다. 만남과 교제에 있어서도 큰 실패를 겪었다. 그러면서 나의 죄를 보게 됐다. 내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체육 센터에 한 개척교회 사모님이 나오고 계셨다. 그 분께 찾아가 상담을 받은 뒤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내가 죄인임을 뼈저리게 깨닫고 회개했다. 진실로 예수님을 영접했다. 이후 교회가 속한 예장 대신 교단 측 안양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대학동기들이 나를 보면 ‘네가 목사가 됐느냐?’고 신기해 한다. 젊은 시절 돈도 크게 벌고 망나니처럼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된 내 모습을 보면 진실로 감사가 나온다.

Q. 현재 하고 계신 사역은 무엇인지?

A. 하나님이 내게 열방선교의 비전을 주셨다. 이스라엘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했었다. 이를 위해 전 세계로 흩어진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를 되찾는 사역도 했었다. ‘알리야’라고 불리는 사역이다. 이스라엘의 복음화를 위한 사역 중 하나인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 선교를 하던 중,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핏방울을 흘리시며 기도하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30분 정도를 기도했을까. 기도 중 깊이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예수님은 내게 ‘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치유받기를 원한다’며 치유기도의 은사를 주셨다.

이 은혜를 받고 한국에 입국한 뒤 사람들에게 기도를 해줬다. 그 뒤 치유사역이 점점 확장되다가 올해 초 코로나19가 터졌다. 치유사역의 문이 닫혔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받은 은사로 어떻게 사람들을 섬길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이전부터 치유기도 영상을 게시했던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치유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뜨겁게 치유기도를 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송출하는 것이다.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치유를 받았다는 반응들이 많이 나왔다. 전화상담 요청도 많이 오고 있다.

Q. 영상을 통한 비대면 치유기도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A. 매체보다 중요한 건 당사자의 믿음이다. 마태복음 8장에서 백부장에겐 예수님이 병든 종에게 직접 갈 필요도 없고 그저 말씀만 하시면 반드시 치유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이처럼 예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은 변함이 없다. 주님은 어디에든 계신다. 당사자가 ‘치유 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간절함이 있다면, 전화나 유튜브 영상 기도를 통해서도 치유 받을 수 있다. 결국 기도받기 원하는 사람의 믿음에 달린 문제다.

Q. 치유받기 위한 믿음은 무엇인가?

A. 아브라함이 가졌던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다. 아브라함이 근거 없이 믿은 게 아니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을 근거로 믿었다. 즉 ‘네 아들을 통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고.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실 하나님을 믿었기에 이삭을 제물로 바쳤다.

Q.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어떻게 알 수 있나?

A. 성경 말씀 전체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신 음성이자 약속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들로 풍성하다. 가령 마가복음 7장의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 마태복음 8장의 백부장의 믿음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씀들을 붙들고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치유를 주신다. 다만 내가 죄를 짓고 있다면 기도가 응답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치유 사역자와의 상담 및 죄에 대한 회개가 필요하다.

Q. 보통 내담자들이 걸려 넘어지는 죄는 무엇인가?

A. 음란 등의 문제도 있다. 그러나 가장 공통적인 죄는 미움이다. 우리는 보통 부모와 사이가 안 좋은 것을 죄로 여기지 않는다. 상담 받는 사람들이 ‘나의 우울증’과 ‘부모와의 관계’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한다. 하지만 에베소서 6장 2절은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분명히 부모를 공경할 것을 명령한다.

때문에 부모와의 화해가 중요하다. 내담자들과 먼저 대화를 나누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만일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있다면 이것부터 먼저 풀라고 내담자에게 권한다. 아버지께 맺힌 상처가 있다면 직접 찾아가 상처를 솔직히 고백하여 용서를 받은 뒤, 직접 ‘사랑한다’고 말해볼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아버지께 축복을 간구하라고 말해준다. 즉 창세기에서 이삭이 야곱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해줬던 장면 그대로를 순종해보라고 말이다. 이는 창세기에 나오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적 실재다.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이삭은 야곱에게, 야곱은 요셉에게 축복을 빌어주면서 영적 세계가 흘러간다. 성경에서 축복은 반드시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흘러간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용서하지 못한 쓴 뿌리가 있다면 이후 정신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치유기도를 받았는데 치유가 안 된다면 첫째로 ‘나의 죄’로 인함일 수 있다.

그래서 내담자가 치유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죄의 문제, 그것도 부모와의 관계문제를 해결하라고 권유한다. 부모와의 관계가 풀려야 내가 묶여있던 영적 결박이 풀린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도 모르게 정서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 하나님은 에베소서 6장 2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했다. 이 말씀에 불순종하며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한 죄로 인해 결국 치유역사가 막히는 것이다.

Q. 치유사역에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A. 예수님이 하신 방법이 아니면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성경말씀에만 근거한다. 내 경험과 방법으로 사역하지 않는다. 가령 안수, 심방 등은 예수님이 직접 하신 방법이다. 따라서 앞선 것들은 성경적 치유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시대는 우울증 환자들이 많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가정질서가 무너져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는 돈을 벌고 어머니는 아이들을 양육한다. 이는 역할의 차이지 위계가 아니다. 이런 가정질서가 무너져 이혼율이 급증하고 아이들은 혼자 집에 있다. 또 자녀들이 방과 이후에도 학원에 많이 간다. 집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이것이 열매로 자라 성인이 된 뒤에도 정신질환 등의 문제로 커지는 것이다. 가정에서 실패를 겪으면 학교,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도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은 고립을 겪고, 이런 개인들이 많아지니까 한국 사회 전반이 개인주의로 치닫는 것 같다. 동시다발적인 관계의 문제가 사회 전반의 정신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Q. 치유사역을 하면서 내담자가 단 번에 치유를 받는지도 궁금하다.

A. 정신질환 등을 앓는 내담자의 경우, 점진적 치유와 단번의 치유 비율이 7:3 정도 된다. 성령의 역사는 TV드라마처럼 인간의 타이밍과 생각에 맞춰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내가 보기엔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단번의 치유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단 번의 치유를 바라서는 안 된다. 예수님도 병자들을 치유하신 뒤 ‘죄를 짓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특히 요한복음 5장 14~15절에서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그렇게 당부하셨다.

Q. 점진적 치유의 사례가 많다면 내담자들에 대한 꾸준한 케어가 필요할 것 같다.

A. 전화 통화로 매주 한 번씩 우울증 등을 앓는 각 내담자들과 상담을 한다. 예수님이 병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신 마음으로 이들을 돌본다. 이들이 방 안에만 고립되고 자존감도 낮아져서 자살시도를 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전화 상담을 통해 영적 케어를 한다. 영적 일지 등의 숙제도 내준다. 이런 과정을 병행하며 내담자들에게 치유기도를 해주면 점진적인 치유 효과가 있다.

Q. 전화를 통한 상담사역으로 목사님이 영적으로 많이 소진될 것 같은데?

A. 영적소모가 굉장히 많다. 나 스스로가 영적 보충이 안 되면 치유기도 사역을 오래 할 수 없다. 그래서 전화 상담 사역은 매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만 한다. 나머지 시간은 말씀과 기도, 여가생활이 필수다. 여가는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핵심이다. 오후 4시 이후부터 아이들과 교제를 나누고 행복을 누린다. 캠핑을 주로 간다. 가정에서 아내를 많이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내담자들과의 전화 상담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점이 있다면?

A.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상처를 듣고 내가 타인에게 이런 상처를 많이 줬음을 깨닫는다. 우울증 환자들이 보통 방 안에만 고립돼 있어 무기력함에 쉽게 빠진다. 이들이 나와 전화 상담을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됐다는 증거다. 이 분들이 전화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은 상처 등을 털어놓는다. 나는 이들을 위로해준다. 오히려 내가 이들을 위로해주고 싶어 통화를 먼저 하기도 한다. 사도 바울처럼 내가 받은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심으로 하나님께 충성하고 싶다. 내게 충성이란 곧 예수님이 돌보셨던 아픈 사람들, 특히 우울증 환자들에게 치유기도를 해주며 돌보는 일이다.

Q. 교회 개척의 장점이 있다면?

A. 주의 뜻을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순종할 수 있어 감사하다. 개척을 하니까 고민이 없어졌다. 즉각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선교를 향한 비전도 생겼다. 개척을 안 했다면 부교역자로서 눈치를 보고 하나님 뜻대로 사역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Q. 사역을 하면서 붙들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A.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있는 말씀 모두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도 빼먹을 수 없다. 모든 말씀이 내게 있어 버릴 게 없다.

Q. 끝으로 나에게 복음이란?

A. 복음이란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생명이다. 은혜이고 능력이며 길이자 생명이다. 이를 모르고 죽었다면 얼마나 큰 고통에 빠졌을까. 두려움보다 오히려 감사가 넘친다. 사도바울이 말한 것처럼 죄가 넘친 곳에 은혜가 넘친다는 말이 내게 특별히 다가온다. 이는 죄의 정당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죄를 많이 지은 나를 부르시고 용납하시어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다. 그러면서 다시는 예전처럼 돌아가서는 안 되고, 내가 젊은 시절에 상처를 줬던 사람들에 대한 참회와 축복기도를 멈추지 말고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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