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본회퍼 순교 70주년 기념 정기 심포지움.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채수일 목사)와 한신대(총장 채수일)가 공동 주최로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순교 70주념을 기념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본회퍼와 교회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성영 교수(한신대)와 울리히 덴 교수(독일 함부르크대)가 발제를 맡았다.

강성영 교수는 '본회퍼의 '타파를 위한 교회'의 윤리'라는 제하의 발제에서 "본회퍼는 교회의 신학자로서 초기부터 놓치지 않고 붙든 것은 바로 '교회가 세상에서 어떤 형태로 어떻게 존재하는가'와 '오늘 교회와 세상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인식되고 고백 되는가'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본회퍼 그의 신학은 교회의 현실에서 출발해 세상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밝히는데 집중했다"며 "본회퍼가 현실의 교회를 비판하다가 종교 없는 세상으로 관심을 옮겼다고 한다면 이것은 본회퍼를 결정적으로 오해하는 것"이라고 본회퍼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본회퍼는 그의 신학 지망의 동기처럼 처음부터 현실의교회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었으며, 교회의 본질과 경험적 형태 사이의 긴장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신학적으로 규명했고 더 나아가 나치스 정권 하에서 독일교회를 바로 잡기 위해 교회의 투쟁에 나섰다고 본회퍼의 삶을 조명했다.

강 교수는 "본회퍼의 삶과 신학은 기독교를 현실의 종교로 인식하고 기독교인의 책임적인 삶은 현실에 적합한 사고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교회는 하나님의 피안성과 교회의 장소상실의 연계성을 극복하고 세상의 한 복판, 즉 '일상의 영역'에서 교회의 공간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본회퍼의 신학을 설명했다.

더 나아가 강 교수는 "본회퍼는 타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역을 위해 싸우는 교회는 단지 '종교집단'이 될 뿐이라고 했으며, 교회의 존재 이유와 목적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후에 옥중에서 교회를 '타자를 위한 존재'로 파악하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본회퍼의 초기 신학에 나타난 '타자'는 다소 모호했으나, 중후기에 '타자'는 히틀러 집권 이후 자행된 국가 폭력의 희생자로, 바로 '타자'는 '유대인'이었다"면서 "본회퍼는 유대인 차별정책에 고민하며, '긴급목사동맹'을 결성해 고백교회의 투쟁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교수는 "나치 시대에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타자를 위한 삶에 헌신한 본회퍼는 한국교회에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회퍼가 오늘 교회가 왜 존재하고 세상에 대해 무엇을 선포하며, 히틀러 시대의 유대인처럼 타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양극화와 폭력의 일상화 그리고 생태계의 파괴와 전쟁의 대량살살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묻고 대답하는 것이 신학의 과제"라고 전했다.

울리히 덴 교수는 '본회퍼의 교회비전, 본회퍼와 에큐메니칼 운동의 관계'에 대해 발제했도, 이후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이날 심포지움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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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신대 #본회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