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의료진이 하루 새 2명 늘어 총 15명이 됐다.

방역 최전선에서 사투 중인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의료환경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신규 확진자 8명 중 의료진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학병원 응급실 레지던트 160번(31)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기사 162번(33) 환자다.

160번 환자는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내원했을 때 같은 공간에 있다가 노출된 4차 감염자다.

160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35)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다.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도 들린 뒤 격리돼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흘 뒤인 10일 숨졌다. 당시 이 환자는 다발성 골수종을 앓고 있었다.

162번 환자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이 파악한 정보는 6월11~12일 이틀 간 최소 4명의 확진자를 엑스레이(X-ray) 촬영했고, 증상 발현일은 그 이후인 6월14일이라는 정도다.

이로써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은 총 15명이다. 전체 환자 162명의 9.3%다.

신종 감염병 발병시 최전선에서 환자를 대하게 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데도 지원은 미력하기만 하다.

1번(68) 환자를 진료하다 바이러스를 옮았던 365서울열린의원 원장(50·5번 환자)과 같이 완쾌해 퇴원(6월8일)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14번 환자에 노출된 후 6월4일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의사(38·35번 환자)는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착용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 이 의사는 지난 12일에는 완치자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까지 받았다.

건양대병원 간호사 148번 환자(39·여)는 개인보호장구를 모두 갖춘 채 6월3일 36번 환자(82)의 심폐소생술(CPR)을 했는데도 감염됐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환자 진료에 가장 적합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된 레벨 D의 방호복을 각 의료기관에 공급했다"면서 "방호복의 레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 위생과 착·탈의시 주의사항 이행이어서 시·도 보건소를 통해 의료인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음압병실에서 의료진이 착용 중인 보호장비는 D등급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과 동일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WHO는 메르스 의심 또는 확진환자 진료의 경우 D등급 수준(의료마스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긴소매 가운, 장갑)의 보호장비를 착용토록 권고한다. 기도 삽관 등 기계호흡 치료를 하면서 생성되는 에어로졸로 바이러스가 가까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시술의 경우 N95 마스크와 방수용 앞치마 착용도 권한다.

보건당국이 148번 환자가 발생한 건양대병원을 확인한 결과, 이 병원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방호장비를 지난 7일 500개 지급받아 사용 중이다. 16일 현재 80여 개의 전신 보호복을 보유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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