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조성노 담임목사

온갖 꽃들이 고운 빛깔과 향기로 유혹하는 사랑의 달 5월, 모쪼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는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뜻의 단어는 대개 다섯 가지, 우리말로는 그냥 <사랑>이라고 번역되는 어휘가 신약성서의 원어인 헬라어에서는 엄연히 다섯 가지로 구분되어 쓰입니다.

1. 에피투미아(Epitumia)
사전적 의미는 <간절히 바라다, 탐욕스럽게 매달리다>인데, 보통은 <욕망>, <쾌락>으로 이해되는 말입니다. 특히 성적 쾌락에 대한 욕망으로 자주 쓰이는데, 헬레니즘의 4대 철학 사조의 하나인 에피큐리즘(쾌락주의)이 바로 이 말에서 왔습니다. 에피큐리즘은 쾌락이 곧 선이고 궁극의 가치며 최고의 행복이라고 주장한 학파로 사도행전 17장에 보면 바울이 아테네에서 전도하다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이들과 논쟁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2. 에로스(Eros)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감상적인 사랑, 이성 간의 사랑, 성적, 육체적 사랑을 뜻하는데, 신약성서에는 한 번도 안 나오지만 70인역 구약성서에는 가끔씩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애욕의 신의 이름인데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트>로 알려진 신입니다. 물론 <에로스>도 필요합니다. 인간이란 육체적 존재로 이성을 만나 부부를 이루고 가정을 꾸려야 하므로 에로스라는 본능적인 사랑도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에로스만이 유일한 사랑의 개념이 되고 말았습니다. 에로스가 사랑의 전부인양 모두가 에로스에만 탐닉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이 시대 사랑의 최대 비극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필레오(Phileo)
<필레오>는 사랑의 대상을 <소중히 여기다, 부드러운 애정으로 아끼다>는 뜻의 단어입니다. 이것은 관계적인 사랑, 즉 우정, 커뮤니케이션, 동료지간 등에 역점을 두는 사랑인데, 에로스가 연인을 만드는 사랑이라면 필레오는 친구, 동지를 얻는 사랑입니다. 신약성서에는 약 25번 정도 등장하는 어휘로 필레오에는 필라델피아, 인류애(Philanthrophia), 철학(Philosophy), 언어학(Philologia), 필하모니(Philharmonia)와 같은 여러 합성어가 있습니다. 즉 필레오는 그 사랑의 대상이 사람뿐 아니라 학문이나 취미, 사물일 수도 있습니다.

4. 스톨게(Storge)
신약성서에도 많이 나오는 혈육 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동족, 종족간의 사랑, 애국 등이 다 이 스톨게에 속합니다. 서로를 끈끈한 혈연관계로 엮어 강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갖게 하는 사랑, 공동체적 사랑, 운명적 사랑이 바로 스톨게입니다. 모성애, 부성애 등도 다 여기에 속합니다.

5. 아가페(Agape)
신약성서에 무려 116회나 나오는 하나님의 사랑, 절대적 사랑, 희생적인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필레오가 상대가 가진 소중한 그 무엇을 아끼며 즐거워하는 사랑이라면 아가페는 전혀 소중한 것이 없음에도 오로지 상대를 위하고 희생적으로 섬기는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내 이름을 불러 주시고 내 아픔을 기억하시던 날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이 내 마음을 열고 들어오시던 날, 내가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이 내 안에 계시므로 우리의 사랑이 깊어졌습니다. 주님이 내 심장의 주인이 되시고 내가 주님의 언어가 된 그 날부터 나는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듯 가슴 저린 사랑을 노래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나라의 별이 보내는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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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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