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생 10명 중 9명은 B학점(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는 등 '학점 인플레'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등 8개 대학의 재학생 절반 이상이 A학점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4년제 일반대학 176개교의 등록금과 학생 규모별 강좌수, 교원 강의 담당 비율, 성적평가 결과 등 6개 항목에 대한 공시정보를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미' (www.academyinfo.go.kr)에 공개했다.

지난해 재학생들의 B학점 이상 취득학생 비율은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하기는 했지만 69.8%로 여전히 높았다. A학점이 32.3%, B학점이 37.5%였다.

B학점 이상 취득학생 비율은 국·공립대가 73.8%, 사립대가 68.7%로 국·공립대가 더 높았다.

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생의 경우 B학점 이상에 해당되는 '백분율 80점 이상' 학생이 90.9%로 '학점 뻥튀기'가 더 심각했다. A학점에 해당되는 백분율 90점 이상은 36%였고, 70점 미만 학생은 0.3% 있었다.

재학생 A학점 이상 취득 비율은 중앙승가대가 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산선학대 55.3%, 한중대 55.1%, 칼빈대 54.3%, 한국체육대 52.0%, 수원가톨릭대 51.1%, 대전가톨릭대 50.5%, 서울대 50.4% 등 7개 대학이 재학생 절반이 A학점을 받았다.

한양대 46.5%. 한국외대 43.8%, 한양대 42.1%, 연세대 41.9%, 경희대 41.4%, 고려대 40.9% 등도 A학점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서울대는 재학생 B학점 이상 취득 비율이 82.9%로 나타나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성적 인플레가 가장 심각했다. 경희대 81.4%, 서울시립대 79.2%, 동국대 77.6% 등도 비슷했다.

반면 대구한의대의 A학점 비율이 19.2%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경주대 19.8%, 목원대 19.8%, 상지대 20.0%, 광주여자대 20/8%, 영동대 20.9%, 한신대 21.7%, 순천향대 22.3%, 호남대 22.5%, 경기대 22.9% 등의 순이었다.

졸업생 80점(B학점) 이상 대학 취득 비율은 금강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울산과학기술대, 중앙승가대, 포항공과대 등 8곳은 졸업생 전원이 80점을 넘는 등 100%로 나타났다.

서울신학대가 99.6%, 한국외대 99.5%, 장로회신대 99.4%, 한국교원대 98.7%, 부산장신대 98.6%, 한중대 98.4%, 연세대(원주) 98.3%로 나타났고 서울대도 98.3%로 높았다.

대학들이 뚜렷한 기준 없이 학생들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는 현상은 과거에도 꾸준히 나타났다.

졸업생 B학점 이상 비율은 2009년 91.1%, 2010년 91.1%, 2011년 90.3%, 2012년 90.0%, 2013년 91.1%, 2014년 90.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학점 인플레는 학생들 개개인의 성적에 대한 불신에 이어 대학 전체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대학 교육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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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인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