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체포와 장기 구금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북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북한 여행 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국무부는 이날 자체 여권 및 해외여행 관련 웹사이트에 올린 북한 여행 경고문에서 "미국인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지난 5월14일 북한 여행 경고를 재발령하면서 북한 당국이 자국의 형법을 임의로 적용하기 때문에 체포 또는 장기구금의 위험이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인이 북한을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 여행과 달라 국내와 다른 해외 여행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으로 체포와 장기 구금 대상이 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비자 없이 북한 영토에 고의 또는 실수로 넘어간 미국인뿐만 아니라 합법적 비자로 입국한 미국인까지 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어 "북한 당국이 미국인을 혐의 없이 출국을 금지하고 구금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고 있다"며 "북한은 심지어 단체관광을 하는 미국인 몇 명을 구금한 적 있고 과거 민간 여행사가 미국인 구속을 막거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어도 억류된 미국인을 풀려나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단체관광을 하거나 여행 안내원을 고용했다고 해도 북한 당국의 구금이나 체포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또한 "북한 당국이 입국 시 휴대폰 소지를 허용하더라도 북한에서는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고 통화 내용이 도청될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며 "북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이나 USB 드라이브, CD-ROM, ​​DVD, 노트북 등 전자매체를 가져가는 것도 범죄 행위"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미국이 북한과 외교 또는 영사적 관계가 없어 북한 내 미국인에게 정상적 영사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 정부를 대신해 병에 걸리거나 다치거나 체포되거나 사망하면 제한적 영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미국과 북한의 임시 영사협정으로 북한 당국이 미국인을 체포하거나 구금할 때 스웨덴 대사관에 통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도 영사관 이용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평양의 인민극장을 배경으로 한 교통안전원의 모습. 2013.10.21. <사진=오인동박사 제공>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북한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