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에 새로이 이름을 올린 줄타기는 한국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다.

하지만 여타 지역에서 줄타기가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두는 데 비해 한국의 줄타기에서는 음악을 연주하고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에 대화를 한다는 점이 최대 특징으로 꼽힌다. 일종의 종합 연희예술인 셈이다.

공연은 야외에서 펼쳐진다. 줄을 타는 줄광대는 다양한 줄타기 기술과 재담, 노래, 춤을 선보이고, 땅 위의 어릿광대는 줄광대와 농담을 주고받고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한다.

줄광대가 선보이는 재주는 단순한 데서 점차 어려운 기술로 옮겨간다. 대체로 한 번 공연에서 40여 가지에 달하는 기술을 여러 시간 동안 선보인다.

줄타기 연행자들은 봄과 가을에 열리는 전국 지역행사에 초청되는 일이 많다.

현재 한국의 줄타기 전승은 경기 과천에 본부를 둔 줄타기보존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줄타기 교육은 기능보유자가 전수생을 지도하는 전수교육과 학교교육 및 체험학습, 하계캠프 등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육으로 구분된다.

줄타기는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면서 일반에도 익숙한 전통예술로 등장했다.

택견

함께 등재된 택견은 흡사 춤처럼 흐느적거리며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무예다.

전문 택견인이 선보이는 동작은 곧고 경직되기보다는 부드럽고 둥글다. 그러면서도 큰 유연성과 힘을 폭발적으로 분출한다.

택견에서 발은 손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작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싸움에 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이용해 다양한 공격과 수비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효과적인 무예로 꼽힌다.

택견은 배려를 가르치기도 한다. 숙련된 택견인은 상대를 재빨리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명인은 해를 끼치지 않고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법을 안다.

택견은 농업 관련 전통의 하나로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일반 대중의 건강을 증진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50여 명에 이르는 공식 이수자가 있으며, 한국전통택견협회가 택견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산모시짜기

등재 보류 판정을 딛고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산모시짜기는 충남 한산 지역 중년 여성들이 주로 행한다. 한산은 비옥한 토양과 바닷바람으로 모시풀이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을 자랑한다.

모시를 짜기 위해서는 모시풀을 베고, 삶으며, 표백하고 실을 자아 베로 짜는 등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모시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 활용하기 좋으며 의례복, 군복, 상복 등 다양한 의류를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

표백한 모시천의 순백과 세련된 질감, 깔끔함은 고급의류와 일반의류에 적합하다.

전통적인 모시짜기는 여성 중심의 가내작업 형태로 이루어지며, 어머니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딸과 며느리에게 전수한다.

모시짜기는 마을의 정해진 구역에서 함께 작업하는 이웃들과의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해당 지역주민 약 500명이 다양한 모시짜기 활동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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