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생산 공장   ©뉴시스

유엔 산하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최근 발표한 '2012~13년 세계제조업경쟁력지수'에서 한국이 0.4044점으로 세계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2010년 지표를 기준으로 최근 집계·발표한 '2012∼2013년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이 0.4044점으로 일본(0.5409점)·독일(0.5176점)·미국(0.4822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국의 순위는 지난 1990년 14위에서 2000년 12위로 상승했다가 2005년부터 4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0년대 10년간 8계단 상승해 중국(23→7위·16계단 약진)에 이어 10위권 안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빨리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상위 3개국이 첫 조사인 1990년 기준부터 계속 1∼3위를 나눠 가진 가운데 이번에는 대만, 싱가포르, 중국,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가 5∼10위에 들었다.

이 지수는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및 수출시장에서 각국별 비중,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 등 8가지 통계 지표를 가중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설문조사 결과 등이 포함되는 세계경제포럼(WEF)·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타 기관의 경쟁력 지수와 달리 계량화된 수치만을 근거로 잠재력이 아닌 실제 실적만을 평가한다는 차이가 있다.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에서 한국의 비중은 1990년 1.4%(13위)에서 2000년 2.0%(8위), 2010년 3.2%(5위)로 꾸준히 늘었다.

세계 제조업 수출시장에서 한국 비중도 1990년 2.6%(10위)에서 2000년 3.4%(9위), 2010년 4.2%(6위)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

다만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은 4천783달러로 10위에 그쳐 1위 싱가포르(8천198달러), 2위 일본(7천994달러) 등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이철희 동양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요 7개국(G7) 등 서방 선진국들이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순위나 비중은 정체되거나 낮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의 순위나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 등 다른 지표를 보면 그간 선진국은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양적으로는 축소됐고 중진국 등 신흥국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그러나 한국은 지난 20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산업재·소재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독일·일본·한국 등에 그칠 것이며 신흥국 제조업은 아직 그 수준이 못 된다"며 "선진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새로운 환경 아래서도 여전히 한국 제조업은 강한 경쟁력으로 선진국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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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