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예배금지 명령, 명백한 직무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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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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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2020년 대림절 논평 발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지 위해 가장 먼저 기도
낙태법 개정, 태아의 생명권 보호할 수 있기를
당국에 휘둘리며 신앙 자유 잃은 것 자각해야”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020년 대림절 논평을 7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대림절(待臨節, Advent)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쁨으로 맞이하기 전 4주간 동안 성탄절을 고대하고 준비하는 교회의 절기”라며 “2020년 우리는 주님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내주하셔서 우리를 새롭게 회복시키시는 대림절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올해에는 사상 초유의 COVID-19 사태로 인해 일년 내내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과 절망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오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닥트리고 있다”며 “우리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애통하며 부르짖는 이 나라 이 민족의 간구를 ‘오시는 주님’을 향해 신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전적인 긍휼을 기도하자”며 “2020년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부디 ‘생명의 원천’(시 36:9)이 되신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 인생들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주의 진노를 거둬주시고, 우리 인생들이 하나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순복함으로 화급한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팬데믹 사태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약계층과 실직자들이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고 깊은 절망의 수렁에 빠져 나날이 생명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도록 세심한 국가정책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서로 생명을 지지해주는 생명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또 “펜데믹을 분기점으로 인류문명사의 중심축이 서구세계에서 비(非)서구세계로 이동하는 문명사의 전환기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향후 시대적·역사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서구세계가 반신론적·무신론적 젠더주의(gender ideology)에 함몰됨으로 말미암아 문명사적으로 쇠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냉정히 직시할 필요성이 있다. 이 사실은 우리 국민이 서구세계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이 아니라 올바른 문명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명약관화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COVID-19로 인해 인류문명이 대전환을 이루는 거시적인 안목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도 삶의 방향을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좀 더 건강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며 “팬데믹을 맞닥트리고서야 비로소 우리가 멈추고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런 일들이 당장은 매우 불편하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후일 되돌아볼 때 우리가 겪은 재난이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팬데믹 시국 속에서 국내적으로 각종 악법들이 발의되었는데, 특별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저지를 위해 가장 먼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우선적 이유는, 현재 이 법이 시행 중인 서유럽과 북미에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안전망인 가정공동체가 파탄남으로 말미암아 디스토피아(dystopia)가 도래한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남성과 여성의 천부적 성별 질서를 철폐하려는 가공할만한 악법이라는 점”이라며 “그러므로 2020년 대림절을 맞이하여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대한민국 정국에서 영원히 퇴출시킴으로써,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차별금지법을 막아낸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정국 속에서 또 하나의 악법이 될 수도 있는 낙태법 개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파괴에 직면하여 사력을 다해 생명을 지키는 청지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자”며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들이 올바르게 수렴되어 생명의 마지노선을 지키는 낙태법안으로 개정됨으로써, OECD 낙태율 1위 국가 대한민국이 저항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가장 약자인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권을 모두 보호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끝으로 샬롬나비는 “COVID-19 방역대책이 격상되면서 2020년 한국교회는 역사상 유일하게 주일예배를 금지당함으로써 교회의 정체성에 심각한 도전을 받는 한 해를 보내게 되었다”며 “코로나를 관리하는 정부의 이른바 K-방역이 형평성에 어긋난 방역, 곧 카페나 술집은 개방하고 교회는 폐쇄함으로써 법과 정의와 상식에 위배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대한 무례하고 도발적인 공권력 행사, 여론과 언론을 선동하여 교회를 공공의 적으로 매도한 행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공예배의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공예배시 성도들이 지켜야 할 공중보건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은 총회나 노회, 당회 차원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지, 국가가 예배금지 긴급명령을 발동하는 것은 명백히 직무남용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더욱이 팬데믹 사태에 명백히 실책이 있는 현 정부가 언론을 통해 ‘코로나 사태는 개신교가 가해자’라는 프레임으로 한국교회에 모든 책임을 전가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엄중하고 치밀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정부당국에 휘둘림 당하면서 신앙의 자유를 잃어버린 일을 깊이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므로 먼훗날 믿음의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선조로 기억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주님의 몸된 교회와 신앙의 자유를 생명을 다해 지켜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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