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속 성도의 교제… 목회자 수고에 따라 성패 결정”

교회일반
교단/단체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김병훈 교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온라인 세미나서 발표
김병훈 교수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유튜브 영상 캡쳐

김병훈 교수(합신대 조직신학)가 17일 ‘코로나19의 사태 속에서 성찬과 성도의 교제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8주년 기념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백신이 만들어져 접종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현재와 같은 방역 조치로 대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며 “전문가들의 판단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생활 문화를 완전히 회복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설령 가능한 때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 때에 이르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상황은 정상적인 예배와 목회 활동을 이전처럼 자유롭게 할 수가 없는 슬픔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 목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만들어내는 변화된 사회의 모습은 이전에 경험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전적인 목회 교과서를 통해서 즉각적인 답을 찾기가 어렵다. 목회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지혜로운 방향 제시가 있어야 한다. 우선적인 대응은 현장에 모이지 못하는 것을 대체하기 위하여 온라인 실시간 또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예배 및 각종의 대응 방안을 시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서 보듯이 인간의 삶의 상황이란 사회적 사태의 영향에 따라 변하는 법이며, 이에 따라 목회적 대응도 변할 것”이라며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이해는 성경에 근거한 바대로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일하며, 아울러 교회를 섬기는 목회의 원리도 또한 본질에서는 달라질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말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는 목회 실천적 대응에 대한 진지한 고려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하지 않는다”며 “목회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실천 방안을 고민할 때, 그 방안의 적절성과 유효성은 실용적 효과에 따라 판단하는 것에 우선하여 목회 원리의 본질에 비추어 정당한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장 합신 교단 제언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목회에 미치는 영향에는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으로 나뉜다”며 “먼저 부정적인 측면은 비대면 신앙생활에 안주하려는 교인의 성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목회자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편의성을 추구하며 목회하려는 경향이 우려될 수 있다는 점, 성례를 비대면 환경에서 시행하려는 잘못된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전도와 선교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의지마저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복음 사업을 위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헌상의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성도의 교제의 필요를 등한시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긍정적인 측면은 집합적으로 모여 대면으로 드리는 공적 예배의 소중함을 절감하는 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상황으로 인하여 가정에서의 경건의 중요성을 발견하다는 점과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 각 개인의 영적 나태성으로 인한 신앙 상태를 각성하게 된다는 점, 목회자가 목양의 초점을 집단적 교회의 행사가 아니라 성도 개인의 연약함을 살펴 돕고 세우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점, 각 지교회의 사태가 지교회의 범위를 넘어서 그리스도의 교회 전체가 연대적 평판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공교회성을 재인식한다는 점”이라며 “그리고 하나님께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참된 소망이며 위로라는 사실을 다시 각성하고 세속주의와 물량주의로부터 목회가 오염되지 않고 이러한 것들에 의하여 목회를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세례와 성찬의 성례는 온 회중이 한자리에 모여서 행하여야 한다”며 “다만 세례의 경우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 회중이 함께 모인 공예배가 아닌 경우에라도 수세자에게 집례자는 세례를 베풀 수 있다. 그런데 성찬의 경우는 어떠한가”를 물었다.

이어 성경 고린도전서 11장 20절과 33절을 인용하여 “이 말씀은 판단 받을 만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성찬식에 참여하는 자들이 자신을 살펴 합당히 할 것을 권하는 교훈”이라며 “여기에서도 성찬식은 ‘모여서’ 하는 것임을 분명히 가르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모일 수 있는 소수의 회원이라도 모이는 대로 성찬을 행하는 것에는 성찬의 의미를 생각할 때 바로 답이 주어진다”며 “성찬식을 하는 것은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한 떡에 참여’함으로(고전 10:17) 이루어지는 연합의 의미를 드러낸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성찬을 행한다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연합의 은혜에서 배척하는 행위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제한적 수만이 모인 성찬식은 금하여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렇다고 한다면 (성찬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며 “ 오히려 상황이 정상적인 성찬식을 행할 수 있도록 호전이 될 때까지 성찬식을 유예하는 것이 옳다. 성찬식을 미루는 것은 성찬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찬으로 교회가 세워지는 은혜를 고려하며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같이 코로나19로 모일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 온라인으로 성찬식을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학적 관점에서 보면 성찬요소인 빵과 포도주는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며, 성례전적 연합으로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으로 제시한다. 주님께서는 성찬식을 행하는 가운데 주님의 몸과 피를 제시하는 표지인 빵과 포도주를 통하여 성찬에 임하는 자에게 영적으로 임재하는 것이며 성찬이 시행되는 동안에 임하는 특별한 은혜이고 같은 장소에 함께 있음으로써 받는 은혜”라고 했다.

이어 “실천적인 문제에는 처소에서 집례자인 목사를 대신하여 성찬을 나누는 자의 적법성 문제, 처소에서 나누는 빵과 포도주가 영상예배로 집례하는 빵과 포도주와 동일한 것인지의 문제, 처소에 빵과 포도주를 미리 배분한다고 할지라도 집례자가 예식에 따라서 감사 기도를 올린 후에 떼어서 나누어 주는 빵은 감사 기도로 성별 된 동일한 빵을 나누는 것이라는 점에서 성별이 되기 전에 처소에 미리 배분된 빵을 받는 것이 적절한 가의 문제, 성찬요소가 남을 경우에 처리 문제, 성찬에 참여하지 않아야 할 자들이 임의로 참여하게 되는 일의 가능성과 관련한 문제 등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그것은 성찬 예식의 질서 무너뜨리는 무례한 일이며 규례에 합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금까지 나눈 것과 같은 성도의 교제가 원활히 이루어지려면 목회자의 수고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며 “어떤 이들은 현장에서 대면하여 예배와 교육을 실행할 수 없는 이때야말로 제자훈련으로 양육한 일반 교인들의 리더십이 돋보일 때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 지금에서라도 리더를 양성하고 개별 신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신앙생활을 유지해 나갈 기본적인 신앙의 힘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을 한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이 가능하기 위하여 전제되는 것은 목회자 자신이 발로 뛰는 눈물과 땀의 수고이다. 즉 교인교육과 심방에 힘을 다하는 목회자의 수고가 없다면 성도의 교제는 활성화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목회의 열매도 풍성하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은 목회자인 우리의 수고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것이었다면, 우리의 수고가 바로 그러하다는 것을 주님의 양 떼를 향한 수고를 통하여 증명되는 때”라며 “왜냐하면 이러한 목회의 눈물과 수고는 반드시 교인으로 하여금 신실한 주님의 종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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