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 “플로이드 사망… 마음 속 무언가 점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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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인종차별은 정치 문제 아닌 인간의 문제”
존 그레이 목사와 조엘 오스틴(우)가 인종 문제와 교회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에 참가한 조엘 오스틴 목사가 그의 죽음이 무언가를 불러일으킨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휴스턴의 대형교회인 레이크우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엘 오스틴 목사는 평소 정치적 견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존 그레이 목사와 ‘인종문제와 교회’를 주제로 한 대화에서 “불의와 불평등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스틴 목사는 “정치적 문제는 그동안 피해왔지만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인종차별은) 인간의 문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잘못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 흑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불의와 잘못된 것들에 대항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 목사는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휴스턴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로 의심되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가혹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인 경찰은 흑인 남성에 수갑을 채워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짓눌렀다고 한다. 이에 피해 남성이 “제발, 제발, 제발, 숨을 쉴 수 없다”고 간청했지만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심지어 한 여성이 “당신이 지금 그의 숨을 끊고 있다. 코에서 코피가 난다. 코를 보라”고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그를 들것에 실을 때까지, 경찰은 그를 약 8분 동안 계속해서 무릎으로 누르고 있었다고도 한다. 현장을 촬영했던 한 행인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그 남성은 죽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결국 경찰과 만난 지 약 90분 후에 사망했다고 스타 트리뷴은 보도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이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며 격분한 미국 시민들이 전역에서 시위가 벌였다.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검찰은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이던 경찰관을 3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를 포함한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4명은 모두 해임됐다.

오스틴 목사는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 운동인 ‘블랙아웃 튜스데이’(#BlackOutTuesday)에 동참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검정색 사각형의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바 있다.

오스틴 목사는 그레이 목사에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은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우리가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무언가를 점화시켰다”고 말했다.

오스틴 목사는 그레이 목사에게 “플로이드의 죽음은 끔찍했지만 우리는 마음을 열고 이러한 고통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함께 슬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협력목사로 사역하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릴렌트리스 교회’(Relentless Church)를 섬기고 있는 그레이 목사는 당면한 문제가 정치적이 아니라 ‘영적’이며 인간적인 문제라는데 동의하면서 “조지 플로이드의 출신지인 휴스턴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흑인 교육 문제와 관련해 그레이 목사는 “자본과 자원을 가진 교회가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선교 예산의 일정 부분을 투입해 교육을 통해 삶을 개선하려는 빈곤층을 도울 수 있다”며 “교회들이 역사적인 흑인 대학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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