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 “큰 구제는 고용, 중간 구제는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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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 설교 영상 캡쳐

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소비구제’라는 제목으로 교회 홈페이지에 칼럼을 썼다.

조 목사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을 맞아 두 달 가까이 집에서 보내던 국민들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린 연휴기간에 집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많은 이들이 시장과 식당, 백화점, 매장 등을 찾았다.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신문에서는 소비가 기지개를 펴는 현 상황을 ‘보복소비’ 또는 ‘보상소비’라고 표현한다”며 “이렇게 신문에서 자극적인 제목을 달만큼 연휴 기간에 소비가 살아난 것 같다. 금요심야기도회 시간에 고용이 안정되고 소비가 살아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우리에게 이것은 기도 응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젠가 기독 실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의한 적이 있다”며 “대부분 기업의 CEO인 그리스도인이 백여 명이 청중이었다. 강의 중에 ‘구제는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 큰 구제가 있고 중간 구제가 있고 작은 구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큰 구제는 고용, 중간 구제는 소비, 작은 구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 구제라는 말에 청중 대부분이 허를 찔린듯한 반응을 보였다”며 “목사 입에서 고용·소비라는 단어가 나온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인데 그 내용이 생각 밖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큰 구제는 구제 같이 보이지 않지만, 고용은 큰 구제이다. 가족 네 명이라면 네 명인 가정의 가장을 고용하면 그 사람을 고용한 사람은 네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으로 사람의 품격과 품위까지 높여주는 구제”라며 “소비는 중간 구제이다. 소비는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힘이다. 소비를 하면 돈이 들지만 과소비가 문제이지 소비는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구제를 소개했다. 구제를 이렇게 큰 구제, 중간 구제, 작은 구제로 구분하는 것이 무리지만, 고용과 소비가 광의적인 의미에서 구제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했다.

조 목사는 “강의를 들은 한 회사 대표가 ‘오늘 목사님이 여러 사람 살렸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무슨 말인가 하는 제 얼굴 표졍을 보고 그는 ‘제가 요즘 직원들을 좀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며 ‘가난한 사람들을 좀 더 돕고 싶어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했다”며 “효율적으로 회사를 경영해 이윤을 많이 내서 구제를 많이하고 싶은 마음이 그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분은 ‘오늘 목사님 말씀 듣고 직원들을 계속 고용하기로 했다’며 ‘작은 구제하려다 큰 구제 놓칠뻔 했다’고 했다. 그의 말은 지금도 제 안에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지원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저는 아쉬움과 혼란이 있었다. 경제와 경영은 잘 모르지만, 이런 때는 소비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 같은데 방송이 연일 소비하는 부유층 사람들의 소비 행태를 고발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뤘다”며 “소비절약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주변에서 다 말하니,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싶은 마음이 들어 참여했다. 가끔 그때 소비운동을 전개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맞으며 하나님께 소비가 살아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며, 교회에서는 ‘소비구제’를 했다. 이름을 소비구제라고 지은 것은 소비는 구제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다행히 국가, 방송, 신문에서도 소비하는 이들을 몰아세우지 않고 격려해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소비해 주는 것은 구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소비가 살아나는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혹여라도 보복구제라는 표현 때문에 소비를 하려다 주춤하거나 머뭇거리는 이들이 있을까 싶어 잠시 우려했지만, 이내 국민들이 소비가 살아나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신문이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것 같아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복소비라는 표현 대신 소비구제(소비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라고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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