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는 '야곱의 씨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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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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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의원, 광야교회 집회 통해 발언 논란 휩싸인 전광훈 목사 옹호
광야교회 단상에서 발언하고 있는 차명진 전 의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를 창세기 32장에 등장하는 '야곱의 씨름'으로 이해해 달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광야교회 집회 중 차명진 전 의원은 "주사파가 이곳 광야교회를 집요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중 하나가 전광훈 목사의 도덕적 법적 밑동을 잡고 흔드는 일을 하고 있다"며 "당장은 전 목사에게 법적 물리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다만 전 목사의 법적 도덕적 근거가 흔들린다 판단하면 바로 물리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했다.

차 전 의원은 "너무나 짧은 성경지식이지만, 그리고 이곳에 와서 우연 찮게 전해 들은 조나단 목사의 설교가 기억 난다"고 말하고, "창32장 야곱이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해서 허리인가 정강이인가 맞아 몸이 너덜너덜해지는 데도 하나님을 꽉 붙잡고 놓지 않았더니 '내가 졌다. 네 뜻대로 해라' 그랬다 했지않느냐"며 "전 목사의 '하나님도 나에게 까불면 소용 없다'는 그 이야기도 그렇게 들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 목사가 하나님에게 '저희가 미천하고 저희가 기반이 없으나 하나님 저희가 하나님을 꼭 붙잡으니 하나님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 주시고 이 나라를 주사파로부터 지켜주시고 기독 입국(론)으로 꼭 세워 주십시오'라고 그렇게 하나님 바짓가랑이를 콱 붙잡고 그렇게 기도한 것이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소용없어'라고 말한 것과 똑같다고 들었는데 이 말이 틀리느냐"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절대 전 목사의 오만과 즉흥적인 막말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히고, "하나님과 씨름하는 간절한 전 목사의 기도라 생각한다"며 "본인 같이 성경도 잘 모르는 사람이 성경을 인용할 정도로 진실하게, 전 목사의 목표를 생각하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전 목사를 꼭 지키고 옹호하자"고 다짐했다.

또 논란의 발언에 대해 전광훈 목사도 직접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대한 극단적 표현”이라며 “전체 맥락을 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같은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수십만 명이 듣고 있었고, 현장에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발언의 요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고, 그런 선에서 한 말"이라 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하나님을 죽이겠느냐. 이번 주말 집회에서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할 생각”이라며 “야곱이 이스라엘이 됐을 때, ‘하나님과 싸웠다’고 했던 표현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뭇 단체들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는 촌평을 통해 전 목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복협은 "그의 발언은 열광주의 종교 지도자의 경박한 말로서 참다운 목회 지도자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밝히고, "그가 시작한 자유민주화 기독교 구국운동의 품격과 진정성을 실추하고 한국 기독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발언을 거두고 사과하고 철저히 교만을 회개하고 근신하고 낮아지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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