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의 커피인생] Merry Christmas!

  •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캐나다 퀘백시 소재 '샤또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 호텔. ©김종규

Joyeux Noël!(쥬와이유 노엘·프랑스어로 Merry Christmas란 뜻)

어제 새벽 ‘페부기’(SNS ‘Facebook’의 애칭!)와 여행하다
멀리 토론토(Toronto)에 계신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줄임말) 한 분께서 나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하셨다.

순간...
내 머리 속 데이터베이스에서
잠시 동안 잊고 지냈던
장난기어린 나의 '멘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Merry Christmas!’

시도 때도 없이
종종…
내 마음의 지인들을 만나면 하던 멘트였다.
[잊고 지낸 시간 동안... 내가 ‘마이’(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그런데…
인류를 구하기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구주 아기 예수를
12월 25일 ‘딸랑’ 하루만 축하?
나머지 날들에는 아기예수 '생까고'(모르는 척 외면)?
그렇게 귀한 선물이라면
매일 매일 기뻐해야 하지 않겠는가?

▲퀘백 유학시절 필자가 타던 차번호판 사진. 밑에 ‘Je me souviens'은 문구는 '나는 기억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과거 영-프 식민지전쟁으로 퀘벡이 영국으로 넘어간 이후부터 차별 등으로 오랜 기간 감정이 쌓여 왔는데, 심지어 일본이 우리에게 한글 못쓰게 한 것처럼 영어귄(영국)이 퀘백도 불어를 사용 못하게도 한 뼈아픈 역사가 있었다. 결국 1960년대부터 시작된 '조용한 혁명'으로 불리는 독립운동으로 확산되고 요컨대, 핍박받았던 시절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김종규

나는, 요즘 '도깨비' 촬영지로 그야말로 ‘난리’가 난
‘Québec’에서 제법 긴 유학 생활을 했다.

※편집자주 : 프랑스어 Québec을 '퀘백', '퀴백' 등으로 부르는데... 정확한 발음은 '께백'이고... 원주민 말로 '강이 좁아지는 곳'이란 뜻이다. 실제로 오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에서 발원하여 세인트로렌스만으로 흘러드는 세인트로렌스강(Saint Lawrence)의 너비는 퀘벡 부근에서 가장 좁아 10km, 가장 넓은 하구에서는 144km에 달한다.

당시 나는 개신교 현지 개척교회에 다녔다.
다비드(David) 목사님은 미국분이셨는데...
프랑스어로 설교 하시느라... ‘개고생’ ㅋㅋ
유학초기라 나도 불어 배우느라... ‘개고생’ ㅋㅋ
동병상련(同病相憐)!

▲1994년 가을 유학시절, 캐나다 퀘백시 라발(Laval)대학에서 언어학 박사과정 중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샤또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 호텔 데크에서 한 컷. ©김종규

난 다비드 목사님(남자임^^)이 넘넘 좋았다. 사랑했다.
(No 오해... ㅋㅋ)

왜냐하면 5월 어느 날 예배시간에
뜬금없이 크리스마스 찬송가를 한 곡 부르면 좋겠다는
내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 주셨다.
그 다음부터는...
우리 교회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종종..,
크리스마스 찬송으로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곤 했다.

자, 오늘...
여러분 귓가에 속삭입니다.

“Merry Christmas!”

▲김종규 칼럼니스트

■ 김종규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학‧석사)하고 캐나다 Laval 대학 대학원에서 불어학(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원 등 10여 개 유수대학에 출강하여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현 평화공동체 <철들지않는사람들> 사무국장과 공정무역 유기농커피 <김박사커피밀> 대표(확장·이전 중). salutkim@daum.net

#김종규 #김종규박사 #커피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