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와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 변증전도연구소(대표 안환균)가 7일 충북 청주서문교회에서 ‘기적, 오늘날에도 가능한가?’를 주제로 ‘2026 기독교변증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연주의 세계관의 확산 속에서 기적의 가능성을 철학적·역사적·신학적 관점에서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연주의와 기독교 세계관의 차이,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기적 전승, 현대의 치유 사례, 성경에 나타난 기적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강영안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와 김기호 한동대학교 신앙교육원 교수, 박명룡 목사, 안환균 대표가 강연을 맡았다.
컨퍼런스에서는 기적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제와 개별 기적 사건의 역사적 사실성을 판단하는 문제를 구분하고, 기독교가 초자연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살펴봤다. 또한 기적에 대한 믿음이 과학적 탐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성경의 기적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논의됐다.
강영안 교수 ‘기적과 세계관 충돌: 자연주의 vs 기독교 세계관’
첫 번째 강연에 나선 강영안 교수(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기적과 세계관 충돌: 자연주의 vs 기독교 세계관’을 주제로 영국의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의 저서 『기적』을 중심으로 기적의 가능성과 자연법칙의 관계를 분석했다.
강 교수는 기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적을 바라보는 세계관의 차이를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자연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사람과 자연을 창조한 초자연적 실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으며, 경험 자체가 그 의미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관이 증거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철학적 검토와 역사적 검토가 함께 필요하다”며 기적에 대한 판단에서 철학적 전제와 역사적 증거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적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제와 특정 기적이 실제로 발생했는지를 판단하는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넘어서는 실재가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개별 사건의 진실성이 자동으로 입증되는 것은 아니며, 사건에 관한 증언과 증거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자연주의와 초자연주의의 차이도 설명했다. 자연주의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는 자연 전체를 궁극적 실재로 이해하지만, 초자연주의는 자연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넘어서는 실재에 의존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어 자연적 원인을 탐구하는 과학의 방법과 자연적 원인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적 주장을 구분했다. 과학이 자연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연구 방법이지만, 자연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존재 전체에 관한 철학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인간의 이성과 도덕 판단에 관한 루이스의 논증도 다뤘다. 인간의 사고가 뇌의 작용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과 특정한 판단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는 서로 다른 문제이며,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그 사고의 진리성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덕 판단이 진화와 사회적 학습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근거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한 행동이나 판단이 발생한 과정을 설명하는 것과 그 행동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를 평가하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연법칙과 기적의 관계에 대해서는 루이스가 기적을 자연법칙의 파괴가 아니라 자연 안에 새로운 원인이 개입하는 사건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어떤 현상이 기존의 자연적 조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모든 가능한 원인을 고려하더라도 발생할 수 없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자연현상에 관한 연구와 증거 검토를 생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일은 통상적인 자연 과정을 조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가 아니”라며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기적에 대한 주장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스가 기독교의 중심 사건으로 제시한 성육신과 부활의 의미를 분석했다. 루이스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성육신을 기독교의 다른 기적들을 이해하는 중심 사건으로 봤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창조세계의 구원과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했다.
강 교수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과 오병이어,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사건 등을 통해 성경의 기적이 하나님의 창조 및 구원 사역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적을 서로 무관한 사건으로 이해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역을 중심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의 기적을 자연법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단정해서는 안 되지만,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기적 주장을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적 체험의 유무로 신앙을 평가하기보다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을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호 교수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기적 비교’
두 번째 강연에 나선 김기호 교수(한동대학교 신앙교육원)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기적 비교’를 주제로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의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전승을 비교하고, 각 종교의 기적 이해가 지닌 신학적·역사적 특징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기적과 신통력에 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며,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주장만으로 특정 종교의 진리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교의 신통력인 아비즈냐(Abhijñā), 이슬람교의 예언자적 기적인 무지자트(Mu'jizat), 힌두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는 능력을 뜻하는 싯디(Siddhi), 기독교의 기적(Miracle)을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종교별 기적 전승을 비교하기 위한 기준으로 종교 창시자의 기적관, 핵심 교리와 기적의 일관성, 사건과 기록 사이의 역사적 간격, 종교의 형성과 확산 과정에서 기적이 수행한 역할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각 종교의 기적 전승은 비범한 현상이라는 외형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창시자의 권위, 초월적 실재에 대한 이해, 경전의 형성과 전승, 종교의 확장에서 기적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상이한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 창시자가 기적을 자신의 권위와 사명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이해했는지, 기적의 중요성을 부정하거나 경계했는지에 따라 후대에 전승된 기적 이야기를 평가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적과 해당 종교의 신관·인간관·구원론이 서로 일치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해당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야 하며, 사건을 기록한 문헌의 작성 시기와 역사적 배경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와 이를 기록한 문헌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역사적 검증에서 고려할 요소라고 밝혔다. 다만 문헌이 이른 시기에 작성됐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의 진실성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문헌의 형성과 전승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적의 역사적 개연성과 초자연적 원인에 관한 해석 역시 구분해야 한다”며 특정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판단과 그 원인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문제는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불교의 신통력과 힌두교의 수행 관련 기적 전승, 이슬람교의 예언자적 기적을 각 종교의 교리와 연결해 분석했다. 불교에서는 신통력에 관한 전승이 존재하지만 그 의미를 수행과 해탈의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하며, 이슬람교에서는 꾸란과 하디스에 등장하는 기적 관련 기록을 구분해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힌두교에서는 신적 존재와 수행자의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종교적 신앙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이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예수님의 메시아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적으로 제시된다고 주장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건이라는 점에서 기적과 구원에 관한 교리가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비교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기적 전승이 다른 종교의 기적 이야기보다 교리적 일관성과 역사적 개연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복음주의 기독교 변증학의 관점에서 제시한 해석으로, 종교별 기적 전승의 역사적 사실성이 모두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기독교 기적논증의 독특성은 단순히 기적의 수나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인격적 행위와 구속사적 계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다”며 기독교의 기적을 평가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역사적 기록, 핵심 교리 사이의 관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의 기적논증은 다른 종교에서 보고된 모든 초자연적 현상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적 주장을 해당 종교의 교리와 역사적 기록, 종교의 형성 과정에서 평가하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명룡 목사 ‘기적, 오늘날에도 일어나는가?’
세 번째 강연에 나선 박명룡 목사는 ‘기적, 오늘날에도 일어나는가?’를 주제로 현대 사회에서 보고되는 치유 사례와 초자연적 현상을 살펴보고, 기적의 가능성을 둘러싼 자연주의적 비판과 기독교적 해석을 검토했다.
박 목사는 기적에 대한 회의적 태도가 과학적 연구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자연을 넘어서는 실재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철학적 전제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신론적 자연주의가 우주를 자연적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체계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창조주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보는 유신론적 세계관에서는 하나님이 자연세계에 개입할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적을 자연법칙의 위반으로 이해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주장을 소개하고, 현대에도 기적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목사는 2004년 미국 의사 약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오늘날에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으며, 55%는 환자에게서 기적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결과를 목격했다고 응답한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2015년 바나 리서치 조사에서는 미국인 응답자의 67%가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통계가 기적의 가능성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지만, 개별 사건의 초자연적 원인까지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물론 이러한 통계가 각각의 사례가 기적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적에 관한 증언을 검토할 때 실제 사건과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학자 크레이그 키너가 세계 여러 지역의 치유 증언을 수집하고 검토한 연구를 소개했다. 박 목사는 키너와 필립 젠킨스 등 연구자들의 저술을 언급하며 일부 지역의 교회 성장 과정에서 치유와 초자연적 경험에 관한 증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보고된 치유 사례와 교회 성장에 관한 연구를 제시했다. 특히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치유 경험이 복음 수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언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슬람권에서도 꿈과 환상, 치유 경험을 통해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현대의 치유 증언을 다룬 사례로 미국의 바버라 커미스키와 델리아 녹스의 경험을 소개했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오랫동안 투병했던 커미스키가 기도를 받은 뒤 회복됐다는 증언과, 교통사고 이후 하반신 마비를 겪었던 녹스가 기도 집회에 참석한 뒤 다시 걷게 됐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사례들이 자연적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복이 보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사례들은 당사자와 관계자의 증언 및 관련 저술을 통해 소개된 것으로, 개별 치유의 초자연적 원인이 의학적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박 목사는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치유와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을 무조건 기적이라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며 자연적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이 보고되더라도 해당 증언과 증거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적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적을 기대하며 기도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치유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기적은 인간이 마음대로 만들어 내거나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위이다”라며 기적의 발생 여부를 인간의 뜻이나 요구로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적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태도와 모든 기적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적이 오늘날에도 가능하다는 기독교적 믿음과 함께 개별 증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환균 대표 ‘기적과 하나님 나라’
네 번째 강연에 나선 안환균 대표는 ‘기적과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구약과 신약성경에 나타난 기적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안 목사는 성경의 기적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초자연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도행전 2장 22절에 등장하는 권능과 기사, 표적이라는 용어를 통해 성경이 기적을 이해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권능은 기적을 행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사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놀라움을, 표적은 그 사건이 가리키는 신학적 의미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성경 속의 기적은 하나님 나라를 증언한다는 것이 이 강의의 테마다”라며 성경에 기록된 기적을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약과 신약에 나타나는 기적을 예고와 성취, 확장의 관계로 설명했다. 구약의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날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줬으며, 예수님의 기적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드러내고, 사도들의 기적은 복음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구약의 기적은 예고편이다”라며 모세와 엘리야, 엘리사 시대에 나타난 기적들이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미리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을 하나님 나라의 성취라는 관점에서, 사도들이 행한 기적을 복음 전파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안 목사는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과 광야생활에 나타난 기적을 살펴봤다. 홍해가 갈라진 사건과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공급된 사건이 신약에 나타난 예수님의 사역과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의 경험을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사건과 비교했다. 구약에서 하나님이 바다를 가르고 백성을 구원하신 사건이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연을 다스리는 권능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한 광야에서 만나를 공급받은 사건과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을 비교했다. 하나님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필요를 채우신 사건이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는 생명의 공급과 구원의 의미를 미리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엘리야 시대 사르밧 과부에게 곡식과 기름이 공급된 사건, 엘리사가 보리떡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인 사건도 검토했다. 이러한 구약의 기적이 예수님의 오병이어와 연결되며 하나님의 공급과 구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병이어 사건에서 예수님이 떡을 나눠주신 행동을 최후의 만찬과 부활 이후 엠마오에서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신 장면과 연결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식량 공급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구원을 가리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광야에서 만나가 공급되고 예수님이 오병이어로 사람들을 먹이신 사건에 이어 초대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자신의 소유를 나누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기록된 신자들의 나눔을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적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예수님의 사역에 나타난 생명의 공급과 구원이 초대교회의 생활에서는 나눔과 돌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모든 기적들은 단순히 보여주기용 쇼가 아니었다”며 각각의 기적이 하나님의 통치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드러내는 목적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 및 재림을 기독교 신앙의 중심 사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독교에서 기적을 제거하면 창조와 구원, 부활에 관한 신앙의 의미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기적을 성경의 구원 역사와 연결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재림을 자연주의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사례로 제시했다. 자연법칙의 존재만으로 초자연적 사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하는지가 기적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안 목사는 “관건은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있지 치유의 기적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에 있지 않다”며 기적 자체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이 땅에 임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는 신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는 신앙 안에서 현재의 삶과 신앙적 책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앙인이 기도에 대한 응답이나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 나라에 관한 믿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적적인 현상 자체를 신앙의 목적으로 삼기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이웃에 대한 책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기적의 의미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구약에서 예고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됐으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는 신앙인의 삶에서도 그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소프라노 이은선의 특별연주와 참석자 질의응답 순서도 마련됐다. 행사는 현장 강의와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