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동체가 지내온 70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는 과연 어떻게 기록되어야 할까? 연대기순 사건의 배열이나 몇몇 대표자들의 눈부신 업적만으로는 그 세월의 숨결을 다 담아낼 수 없다. 한국 복음주의 학생 운동의 중심에서 캠퍼스 영성을 이끌어 온 IVF(한국대학생성경전과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역사 회고록,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을 펴냈다.
1950년대 노년부터 24학번 재학생까지… 70명의 당사자가 직접 전하는 이야기
이 책에는 1950년대 캠퍼스를 거쳐 간 구순의 노년 아카데미아부터 2024년에 입학해 청춘을 고백하는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를 통과한 70명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짜장면 한 그릇에 마음을 열어 모임에 발을 들인 일화, 고장 난 컴퓨터 앞에서 기도한 뒤 얼떨결에 수련회로 끌려갔던 해프닝,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리더십을 배우며 한 사람으로서 소명을 발견했던 고백 등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슴에 품은 이들의 땀과 눈물이 책장마다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
70개의 다채로운 삶의 궤적은 결국 “이 땅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단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으로 모인다.
누군가에게 IVF는 말씀 앞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자리였고,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세속적 관습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합적 세계관’을 선물한 학교였다. 나아가 사랑을 받은 사람이 다시 타인을 세워내는 ‘사랑의 선순환’을 경험하며, 일터와 가정, 사회, 그리고 국경 너머 열방으로 흩어져 소명을 감당하는 믿음의 제자들로 성장했다.
캠퍼스에서 시작되어 세상 속으로 이어진 은혜의 릴레이
이 책은 지나간 시절을 추억하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한 시절의 신앙 배움이 한 사람의 평생에 어떤 영적 자산이 되며, 한 기독교 공동체가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을 어떻게 길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IVF의 은혜를 경험한 이들에게는 잊고 있던 신앙의 출발점을 일깨우고, 공동체 운동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사람을 세우는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경험하게 할 이 책은, 이제 책을 펼쳐 든 바로 당신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도록 다정히 손을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