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를 넘어 의무로: 침묵을 깨고 세상을 밝히는 그리스도인의 투표 권리

토니 퍼킨스.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토니 퍼킨스의 기고글인 ‘그리스도인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세 가지 성경적 이유’(3 biblical reasons Christians have a duty to vote)를 10월 2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토니 퍼킨스는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이며, 워싱턴 스탠드(The Washington Stand)의 총괄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미국 시민에게는 투표권이 있다. 지도자를 직접 선출하고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리다. 이 권리는 보호받아야 하며, 시민의 책임 있는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투표 자격을 갖춘 유권자는 약 2억 5,0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그 절반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의 정당성이 ‘피치자의 동의’에서 나온다는 원칙을 생각하면 돌아볼 대목이다. 수많은 시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도인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보다 다소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이더라도, 여전히 적지 않은 성도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

미국 시민에게 투표는 권리다. 필자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권리를 신중하고 성실하게 행사할 책임도 있다고 본다.

시민의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향한 충성과 함께 사회 안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도 돌아보게 한다.

입헌 공화국의 시민권에는 참여의 책임이 따른다. 정부는 국민의 참여를 토대로 운영되며, 시민이 공적 결정에서 물러날수록 그 결정에 자신의 뜻을 반영할 기회도 줄어든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땅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이라고 부르셨다. 소금은 음식에 닿아야 제 역할을 하고, 빛은 드러나야 주변을 밝힌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기보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부름받았다.

투표는 그 부르심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신실한 시민의 삶이 투표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투표는 자신의 신념과 판단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할 중요한 기회다.

권리만큼 의무를 이야기해야 한다

1940년대 후반 미국 상원 원목을 지낸 피터 마셜(Peter Marshall) 목사는 열왕기상에 기록된 엘리야의 도전을 본문으로 ‘불의 시험’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마셜 목사는 신념과 타협 사이에서 결단을 미루는 태도를 경고하며 시민의 책임을 강조했다.

“나는 미국 시민으로서 누리는 권리와 특권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데 지쳤다. 이제는 시민으로서 감당해야 할 의무와 책임에 관해 들어야 할 때다.”

이 권면은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다. 선거는 어느 정당이 승리하고 누가 공직에 오르는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원칙에 따라 법과 정책을 만들고, 자유를 지키며, 다음 세대의 삶을 준비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투표하지 않는다고 이러한 결정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참여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결정은 이뤄지고, 그 결과는 자신과 이웃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신념을 신중한 판단과 참여로 이어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신앙이 공적 삶에서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지 물어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사회의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 그 가치를 반영할 기회도 줄어든다.

책임 있는 정부를 바란다면 시민 역시 자신의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도자를 선택하고 정책을 평가하는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후보자의 자질과 행적, 공약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사회의 쟁점들을 성경적 가치에 비추어 검토하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투표는 시민에게 주어진 권리이며, 공동체의 미래에 책임 있게 참여할 기회다. 그리스도인은 그 기회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중하고 성실하게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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