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에서 두 차례 공격으로 정교회 신도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에티오피아 정교회가 밝혔다. 교회는 당국에 추가 폭력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하는 한편, 가해자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 테와헤도 성회는 2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20일 매르티 지역에서 14명, 24일 시르카 지역에서 4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은 모두 오로미아주 아르시 지대에 속했다.
교회 측은 사망자 외에도 20여 명이 심하게 다쳤으며, 가옥 20채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 규모는 교회가 발표한 집계에 따른 것이다.
성회는 잇따른 공격이 생명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지역 보안 당국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책임자 검거와 주민 보호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정부, 오로모해방군 지목… 이번 공격에 대한 입장은 확인 안 돼
오로미아 주정부는 반군 조직인 오로모해방군(OLA)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주정부는 OLA와 동맹 세력이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군사적 패배를 겪은 뒤 관심을 돌리기 위해 종족·종교 갈등을 유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주정부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주정부의 배후 지목과 실제 가해 세력에 대한 확인은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한 OLA 측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OLA 지도자는 앞서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소속 전투원들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기존 민간인 공격 의혹에 대한 입장이었다.
OLA는 지난 9월 아비 아메드 정부의 축출을 목표로 결성된 반군 연합체에 참여한 7개 조직 가운데 하나다. 이 연합에는 티그라이국민해방전선과 암하라 파노 국가운동 등도 참여했다.
◈2018년부터 이어진 분쟁… 주민들 살해·납치 위험에 노출
오로미아는 에티오피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주로, 약 4,0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2018년 이후 정부군과 OLA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장기간 불안정한 치안 상황을 겪었다.
다른 무장단체와 범죄조직도 이 지역에서 활동했다. 주민들은 무력 충돌뿐 아니라 살해와 금품 갈취, 납치 등의 위험에도 노출됐다.
유엔 조사단은 OLA가 살인과 성폭력, 납치 등을 저질렀다고 비판해 왔다. 인권 감시단체들은 정부군에 의한 무차별 드론 공격과 초법적 살인, 주민 실종 등도 기록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아르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신도들을 겨냥한 살해와 강제이주, 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는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법적 보호와 지속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