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연합(PCEC) 가정위원회가 사회적 가치관 변화와 가정 해체 위기에 대응해 전국적인 '가정 제자훈련 운동'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월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연합은 최근 라스피냐스의 GCF 서스 메트로에서 약 800명의 목회자 및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크로스젠 패밀리 서밋(CrossGen Family Summit)'을 개최했다. 이번 서밋은 세대 간 관계를 공고히 하고 가정 내 신앙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단발성 행사를 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제자훈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각 교회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PCEC 가정위원회 대표 마로이 살룸비데스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필리핀 전역에 가정 제자훈련 비전을 확산할 기회가 열렸다며, 단순한 행사 중심 사역에서 벗어나 제자 양성 중심의 신앙공동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교회가 여성·남성·청소년·어린이 부서 등 개별 사역 일정을 조정하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거 증가 및 저출생 등 필리핀 가정 다각도 위기 봉착"
교계가 가정 제자훈련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필리핀 사회의 가치관 변화와 가족 구조의 균열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살룸비데스 대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혼 동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급증하는 등 결혼과 가정을 바라보는 관점이 현저히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통계청(PSA)과 인구개발위원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의 합계출산율은 1.7명으로 하락했으며 전체 출생아의 58% 이상이 혼외자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한부모 가구 역시 1,500만 이상으로 집계됐다. 살룸비데스 대표는 필리핀 가정이 다방면에서 압박과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모든 교회와 신앙 단체가 사역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복음주의 교회 연합은 의회와 협력해 기존 9월 마지막 주 '전국 가정의 주'를 '전국 가정의 달'로 확대 지정하는 법안 및 결의안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관련 결의안들이 하원 인구·가족관계위원회 등에 제출되어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세대 간 소통 창구 마련 및 '부모 중심 신앙 전수' 강조
'함께하는 가족, 하나 된 세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크로스젠 서밋에서는 기성세대와 청소년 세대 간의 대화와 신앙적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X세대 부모와 Z세대 자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신앙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젠더 문제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세대 간 격차를 허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밋에 참석한 교계 지도자들은 신앙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자동으로 승계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PCEC 대표 노엘 판토하 감독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본을 보이는 것이 부모의 1차적 책무라며 자녀들이 부모의 삶을 통해 신앙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사로 나선 로델락손 목사 역시 신앙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져야 하는 것이라며 부모와 교회가 각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양육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복음주의 교회 연합은 향후 2년마다 각 지역을 돌며 대규모 크로스젠 서밋을 개최하고 가정 중심의 제자훈련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