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헤더 반즈의 기고글인 ‘가족 성경 읽기를 꾸준히 이어가게 해준 두 가지 간단한 습관’(2 simple habits that finally made family Bible reading stick)을 10월 2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헤더 반즈는 디시전 포인트(Decision Point)의 특별 프로젝트 디렉터로서 직원 모집과 훈련에 집중하며 조직 전반의 전략적 프로젝트를 이끌어 사명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부모라면 자녀와 더 자주 성경을 읽고 말씀을 깊이 나누고 싶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바람을 꾸준히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날마다 성경을 펴고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말씀을 나누고 싶지만, 분주한 일상 속에서 계획은 번번이 뒤로 밀린다.
네 아이의 엄마이자 사역자인 필자 역시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자녀들과 성경을 읽는 시간이 불규칙해질 때마다 부모로서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가지 작은 습관을 들이면서 우리 가정의 성경 읽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부모의 역할을 돌아봐야 한다
자녀의 신앙을 양육하는 일에서 부모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성경은 부모에게 자녀를 말씀으로 가르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신 6:6–7; 잠 22:6). 주일학교 교사와 청소년부 교역자, 어와나(Awana) 지도자들은 귀한 동역자다. 그러나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맡기신 책임이자 특권이다. 이 부르심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모가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말씀과 성령, 신앙 공동체를 통해 부모를 도우신다(딤후 3:16–17; 슥 4:6; 히 10:24–25).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과 경건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벧후 1:3). 부모는 자신의 능력만을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첫 번째 습관: 전날 밤 식탁에 그림 성경을 펼쳐둔다
“엄마, 오늘 성경 이야기 안 읽어요?” 다섯 살 아들이 아침 식탁에 펼쳐진 성경을 가리키며 물었다. 필자는 아직 단백질 셰이크도 만들지 못했고 식기세척기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의 요청을 듣고 잠시 집안일을 멈췄다. 그렇게 시리얼 그릇 옆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함께 읽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성경을 읽자고 권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에게 성경 읽을 시간을 일깨워준 셈이다. 겸손을 배우는 순간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그날 아침에는 다섯 살 아들이 필자에게 그 교훈을 가르쳐줬다.
방법은 간단하다. 잠들기 전, 다음 날 아침 자녀와 함께 읽을 성경을 미리 펼쳐두는 것이다. 부모가 보기 편한 곳보다 아이의 눈에 잘 들어오고 손이 닿는 식탁 자리에 놓아두면 좋다.
펼쳐진 그림 성경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는 그림을 살펴보고 자유롭게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부모에게도 아침의 분주함 속에서 말씀 읽는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알려주는 표시가 된다.
우리 가정은 『The Jesus Storybook Bible』과 리토스 키즈(Lithos Kids)의 구약·신약 이야기 성경을 즐겨 읽었다. 각 가정에서는 자녀의 연령과 이해 수준에 맞으면서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게 전하는 책을 선택하면 된다.
조금 더 큰 자녀라면 다음 날 읽을 본문을 직접 찾아 펼쳐두도록 맡길 수도 있다. 우선 일주일만 실천하며 가족의 성경 읽기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볼 만하다.
두 번째 습관: 식탁 가까운 벽에 성경 구절을 붙여둔다
어느 날 아들은 느헤미야 8장 10절을 적은 종이를 식탁 근처 벽에 붙였다. 모서리마다 연두색 테이프가 삐뚤빼뚤 붙어 있었다. 반듯하게 고쳐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직접 색칠한 말씀을 벽에 붙인 아이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식탁에는 시럽이 묻은 접시와 먹다 남은 와플 조각이 놓여 있었다. 필자가 구절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읽자 다섯 살과 여섯 살 아이들이 따라 외쳤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느 8:10).
아이들은 말씀에 어울리는 손동작을 만들었다. 우리는 쥐처럼 작은 목소리로 외우기도 하고 사자처럼 크게 외치기도 했다. 또박또박 힘 있게 읽기도 했다. 이어 이 말씀이 하나님과 우리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일상에서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의욕이 생긴 다섯 살 아들이 혼자 외워보겠다고 나섰다. 잠시 말문이 막혀 필자를 바라보기에 첫 단어를 알려줬다. 아이는 조금 머뭇거렸지만 끝내 구절을 모두 외웠다.
이 습관 역시 복잡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종이에 성경 구절을 적어 식탁에서 잘 보이는 벽에 붙이고, 온 가족이 날마다 함께 읽고 외우면 된다.
핀터레스트(Pinterest)에 나오는 사진처럼 근사하게 꾸밀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보기 좋은 장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말씀을 입으로 고백하고 마음에 새기는 일이다. 그 말씀이 가족의 대화에 스며들고 생각과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작은 습관이 자녀의 신앙을 길러낸다
오늘날 아이들은 수많은 메시지 속에서 자란다. 무엇이 옳은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듣는다. 그 가운데는 복음과 어긋나거나 아이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가르침도 있다.
부모가 자녀의 모든 경험과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세상의 메시지를 분별하고 자신의 삶을 말씀에 비추어 바라보도록 도울 수는 있다. 자녀의 신앙 형성을 주변 환경에 맡겨두지 않고, 가정에서 꾸준히 말씀을 나누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성경은 영적 싸움의 현실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예수님은 도둑이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라고 경고하셨다(요 10:10). 바울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었다고 지적했고(롬 1:25), 이사야는 악을 선하다 하고 선을 악하다 하는 일을 경고했다(사 5:20).
그러나 이러한 경고가 부모를 두려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진리를 주셨으며, 그 진리의 중심에는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롬 1:16).
그러므로 부모는 불안에 쫓기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전날 밤 식탁에 성경을 펼쳐두고, 벽에 붙인 말씀을 함께 읽는 작은 실천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루를 놓쳤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을 지키는 데 있지 않고, 자녀와 함께 말씀 앞으로 거듭 돌아오는 데 있다.
성경이 펼쳐지고, 말씀이 대화에 스며들며, 복음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빚어가는 가정을 세워가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녀들이 그리스도를 알고 신뢰하며, 삶으로 그분을 증언하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성장을 돌보는 동시에,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자라가도록 양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