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7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고서 상정 절차에 반발해 회의 도중 퇴장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의결했다.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회의장을 떠나면서 보고서 채택은 민주당 단독으로 이뤄졌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향후 임명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일정 협의 놓고 여야 충돌
보고서 채택에 앞서 여야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의 의사일정 협의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이 추가됐다며 반발했다.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보고서 채택 안건이 의사일정에 포함된 데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김의겸 민주당 간사와 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있는지를 두고 대화를 나눴지만, 안건 상정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날 늦은 시간 의사일정에 해당 안건이 추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갑작스럽게 상정한 것은 청문회를 형식적인 절차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아침에야 의사일정을 확인했다며 간사 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일정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 같다며 유감을 표했다.
서영교 반박…고성 끝 국민의힘 퇴장
이에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일정 기간 안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관련 규정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이 일방적으로 보고서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차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보고서 채택 일정과 대통령실의 연관성을 주장했고, 서 위원장은 이를 반박했다. 언쟁이 이어지던 중 서 위원장이 “거짓말 탐지기라도 같이 들어가서 할래요”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측에서도 “해보자”고 맞받으면서 회의장에 고성이 오갔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회의장을 떠났다.
여당 간사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야당 측의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박형수 의원에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큰 상황이어서 여야가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뒤 민주당 주도로 최종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