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지바 사토시가 짚은 유사과학의 위험

백신 허위 논문으로 살펴본 과학 정보의 왜곡… 정치·권력·사익에 이용되는 과학 비판
도서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진화생물학자 지바 사토시가 신간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부키)을 통해 과학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고 사회적 위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폈다.

책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유사과학이 사실처럼 유통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누리소통망(SNS)과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정보 가운데 과학의 외형을 갖췄지만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주장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왼손잡이는 생존에 불리하다’는 주장과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허위 주장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처럼 포장된 정보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은 이러한 문제가 개인의 오해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왜곡된 정보가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사회 전체의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백신 허위 논문이 보여준 과학 왜곡의 파장

책에서 다룬 대표적인 사례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한 허위 논문이다. 저자는 이 논문이 백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그 파장은 논쟁에 머물지 않았다. 책은 해당 허위 정보가 백신 접종률 하락과 홍역 재유행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과학의 이름으로 유통된 거짓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저자는 과학적 진실이 훼손되는 이러한 문제를 “과학적 옳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 배경에는 사상과 종교, 정치와 권력 등 다양한 외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책은 과학을 특정 목적에 맞게 왜곡하거나 사익을 위해 악용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유사과학의 개별 주장을 검토하는 데서 나아가 과학적 진실이 어떤 방식으로 가공되고 이용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함께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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